사립이 국공립보다 1?3점 높고 언어 여학교 강세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수능 성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도별, 지역별, 학교별로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시?도 간에는 10점 안팎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시?군?구, 단위학교로 세분화할수록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그동안은 단순히 대학 진학률 등을 바탕으로 학교나 지역별로 성적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지만 이번 성적 공개로 객관적 격차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결과 분석에 대한 세미나에서 수능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종덕 기자 |

1?4등급 학생 비율은 대부분 영역에서 광주가 가장 높았지만 최근 3개 학년도 언어영역은 제주의 1?4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인천, 충남, 전북은 전반적으로 1?4등급 비율이 낮았다. 인천은 3개 학년도 연속 외국어영역에서, 충남은 4개 학년도 연속 수리‘나’ 영역에서, 전북은 5개 학년도 연속 수리‘가’ 영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중하위권인 5?6등급 비율은 인천과 울산이 전반적으로 높았고, 최하위권인 7?9등급 비율은 대부분 영역에서 충남이 가장 높았다. 서울의 경우 1?4등급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1?4등급 비율 상위 20곳에 포함된 곳은 강남구, 서초구, 도봉구 3개구뿐이었다.

◆학교별 점수 최고 73점까지 벌어져=지난 5년간 수능시험에서 학교 간 점수 차이는 최대 70점 이상 벌어졌다. 특히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2009학년도 시험에서 언어영역 평균 최고점이 130.45점인데 반해 최저점은 56.91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2005학년도 외국어영역은 최고 136.21점, 최저 65.33점으로 70.88점의 차이를 보였다. 수리 ‘가’와 ‘나’형은 2008학년도와 2007학년도에 각각 66.12점과 66.20점 차까지 벌어졌다.
특히 학교 간 줄세우기를 없애기 위해 도입한 평준화 지역에서도 학교 간 점수차가 26?42점에 달했다. 비평준화 지역을 포함했을 때의 57?73점차보다는 작았지만 평준화 지역에서도 학교 간 ‘서열’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임이 입증됐다.
시?도 간은 영역별로 6?14점, 시?군?구는 33?56점의 차이를 보여 비교 범위가 넓어질수록 점수 차이는 작아졌다.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학교의 수능성적이 국?공립보다 1?3점가량 높았고 언어?외국어영역에서는 여학교, 수리는 남학교가 수능성적과 1?4등급 비율이 대체로 앞섰다.
평가원과 정부는 앞으로 교장의 리더십 등 학교의 역할과 환경적 변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이에 맞는 학력격차 해소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 관련기사 ]
평준화 지역 수능 성적, 학교간 26∼42점 격차
30년 유지 '고교평준화' 체제 흔들리나
"사교육 부추길 우려" "낙후지역 집중 지원"
마침내 열린 '판도라 상자'… 의미와 파장
부산연제, 전남장성, 경남거창 5년간 '최상위'
국제고?외고 신설지역 성적 급신장
학업성취도 평가는 수능성적의 '거울'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