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거창은 특정학교가 학력 상승 주도

1?4등급의 비율이 높은 상위 20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및 광역시의 구?시 지역이 85.5%를 차지하고 군 지역이 14.5%에 불과한 것에 비춰 볼 때 놀랄 만한 성적이다. 2005?2009학년도 모든 영역에서 한 번이라도 상위 20개 시?군?구에 포함된 곳은 65개 지역이었으며, 이 가운데 구 지역이 23개, 시 지역이 24개, 군 지역이 18개였다.
구체적으로는 2005학년도 전국 최상위는 연제구(부산), 장성군(전남), 2006학년도는 연제구, 정선군(강원), 인제군(강원), 무안군(전남), 하동군(경남), 2007학년도에는 연제구, 동해시(강원), 2008학년도에는 장성군, 횡성군(강원), 2009학년도에는 장성군, 하동군이 각각 차지했다.
부산 연제구는 2009학년도 수리‘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역에서 5년간 최상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정선?인제?하동?동해의 경우 학생 수가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16명에 불과해 지역 대표성이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장성군은 수리‘나’에서 5개 학년도 연속 상위 20개 시?군?구에 포함됐고, 거창군은 언어영역에서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장성군과 거창군의 힘의 원천 역시 특정학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장성의 경우 유일한 일반계 고등학교인 J고등학교가 학력 상승을 주도했다. 2005년부터 목포 등 인근 시 지역이 평준화되면서 이들 지역 우수학생이 대거 J고에 유입됐다. 특히 2007년에는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국 단위의 학생모집이 가능해진 것도 주 원인이다. 실제 J고는 기숙형 학교로 2006?2008년 농산어촌 우수고 사업실적 평가에서 교과부로부터 전남 최우수학교로 선정됐고, 10년 연속 4년제 대학 전원합격 기록도 세웠다. 경남 거창의 경우 다수의 학교가 있지만 전국단위의 기숙형 자율학교인 K고등학교가 성적 향상의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연구팀장은 “학생 중심의 자율성 교육은 그 자체만으로 성취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학교장의 확고한 교육적 신념과 교사의 헌신적 노력, 직원들 열의,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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