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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풀어야 할 의문점

입력 : 2009-03-16 18:56:51 수정 : 2009-03-16 18: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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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수사 중인 탤런트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현재까지 제기되는 의혹은 ▲문건내용의 진위 ▲문건 왜 작성됐을까 ▲실제 성상납 있었을까 등 세 가지로, 장씨 사건 수사의 핵심내용들이다. 이 같은 의혹은 여러 갈래로 확산되면서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어 경찰이 하루빨리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은 문건의 진위이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과장은 문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지난 3월12일 오후 6시쯤 전 매니저 유모(29)씨에게서 14∼16매의 문건을 받아 봉은사에서 소각했다’고 말했다”면서 “‘KBS에서 보도한 것은 첫 줄에 괄호가 있었는데, 유씨에게 받은 문건에는 괄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유씨가 가지고 있는 문건은 12장짜리로 알려져 실제 원본이 어떤 것인지, 몇 장짜리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원본에 대한 의혹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모든 의혹은 글자 그대로 의혹으로 그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규명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미 문건을 공개한 언론사에 공개문건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문건이 어떻게 작성됐고, 유출됐는지도 경찰이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이는 경찰이 우울증으로 잠정 결론 내린 장씨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줄 열쇠가 된다. 주변에서는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40)씨와 전 매니저 유씨와의 법정다툼 과정에서 작성돼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법정다툼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작성됐다는 것이다.

실제 유족들은 지난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이는 소속사 대표 김씨와 문서를 갖고 있던 유씨의 법정싸움 사이에서 희생된 것”이라며 “유씨가 자연이에게 ‘김씨로부터 부당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걸 알고 있으니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계약해지를 해주고 모든 보호를 책임지겠다’며 문건을 작성하게 하고 지장을 찍게 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김씨와 유씨는 장씨 사건 이외에도 소속 연예인 문제로 4건의 민·형사상 소송을 하고 있다. 실제 이 문건이 유서형태가 아니라 간인(2장의 문서에 걸쳐 날인한 것)과 주민등록번호, 지장, 자필서명 등을 갖춘 진술서 형태인 것도 법정다툼 대비용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경찰이 밝혀야 할 또 다른 사안은 연예계 치부의 뇌관으로 불리는 성상납의 진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다. 옛날과 달리 인기 연예인들의 힘이 방송국보다 강해진 지가 꽤 오래된 데다 이들의 투서 한 장이면 웬만한 방송 제작자의 목숨이 날아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신인 배우들의 술접대 등 부당한 관행이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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