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폰서 못찾으면 생사기로에 설수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히어로즈는 적지 않은 재정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장원삼과 박성훈은 일주일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돼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됐다.
히어로즈 측은 이날 KBO 기자회견 후 “당장 구단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 (현금 트레이드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자는 차원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히어로즈의 재정 상태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구단 운영에 애로가 있다는 것이 구단 안팎의 관측이다.
히어로즈는 창단 당시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1차 가입금 24억원의 납입 시기를 넘겨 논란을 빚었다.
‘우리’라는 팀 명칭을 사용하는 대신 3년간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메인스폰서 우리담배가 이 과정에서 손을 떼 구단 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히어로즈는 올해 말까지 2차 가입금 24억원을 납부해야 하고 내년에는 잔여분 60억원을 2차례에 걸쳐 KBO에 내야 한다. 또 내년 초 전지훈련 등 구단 운영비가 나갈 일은 태산처럼 쌓여 있지만, 아직 새로운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히어로즈는 팀 에이스 장원삼을 내주고 30억원을 받기로 한 이번 트레이드가 ‘선수 장사’를 금지한다는 KBO의 결정으로 불발되면서 향후 현금 트레이드에도 영향을 받게 돼 구단 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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