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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 어떡하나" 투자자들 '자포자기'

입력 : 2008-10-07 11:53:12 수정 : 2008-10-07 1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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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전부터 매도 문의 쇄도…손절매 시기 놓쳐 발만 `동동'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째 내리는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자포자기 지경까지 이르렀다.

7일에도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 10,000선 붕괴로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매도 타이밍마저 놓쳤다"며 망연자실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각 증권사 지점에는 장 시작 전부터 매도 주문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며, 현금을 지닌 투자자들도 환율, 금리 등의 변동에 관심이 있으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먼저 확인하려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됐다.

대우증권 영등포지점 안성환 지점장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우 높아진 상태로, 현재의 위기 상황이 개선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주식보다는 현금 보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A증권 일산 주엽지점에서는 아침 일찍 객장에 들렀던 고객들이 장 시작과 동시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주식 시세 전광판을 보고 모두 객장 밖으로 나가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지점 영업직원은 "1,500선에서는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라도 왔는데 지금은 자신의 신세를 하소연하는 전화만 오고 있다. 손절매 타이밍을 놓쳐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부유층 고객이 많아 급락장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강남권도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현대증권 역삼지점에서는 3일 개천절에 투자설명회를 열었는데 찾아온 투자자 30여 명의 얼굴에서 공포감을 엿볼 수 있었다고 지점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증권 박욱상 역삼지점장은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손실이 워낙 커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다. 지금 펀드 환매를 하면 늦지 않았나 싶어 조금 더 기다리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강남역지점 관계자는 "코스피지수 1,600선이 깨졌을 때는 매수 고객이 조금 있었으나 1,300선이 위협받는 지금은 새로 들어오는 매수 움직임은 거의 없다. 금액이 많지 않은 고객 중 일부는 손실을 참작하고 조금씩 환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을 비롯한 대부분 지점에서는 개장 후 내점 고객도 별로 없고 문의전화도 실종됐다. 투자자들이 지금껏 `바닥이 아닐까' 하고 사왔던 종목들이 빠지는 것에 어떠한 대처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화증권 분당지점 이상목 지점장은 "지수가 어느 정도 빠졌을 때는 항의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현금을 찾아가거나 달러로 바꾸는 투자자들이 종종 눈에 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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