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이날 “증권사 직원 백모씨에게 괴담을 전달한 구모씨가 또 다른 인물에게서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괴담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전산기록 분석 등을 거쳐 이번 주 초 제3의 인물을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7일 괴담의 유포과정 등을 1차 정리하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 사람 역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괴소문을 받았다고 진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최초 유포자를 찾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괴담이 개인 간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전달돼 수십, 수백명을 역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개인 간 정보교환에 어떻게 법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7일이나 8일쯤 향후 수사 방향 등을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괴담을 주고받은 유포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와 이들이 주고받은 괴담의 근원지일 것으로 추정되는 증권가의 사설정보지 생산자에 대한 수사 여부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경찰은 또 최씨의 자살 동기에 다른 변수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최씨의 사망 이전 한 달가량의 통화기록 제출을 통신사에 요청했으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간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최씨의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의 경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자살 당일 최씨의 행적을 정밀 조사했으나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새로운 사실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사채업 괴담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살 동기나 범죄행위와 관련된 단서가 하나라도 포착된다면 수사 착수를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단서가 전혀 없다”고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조민중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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