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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때 간첩훈련→도둑질→공작원…원정화의 '기구한 인생'

관련이슈 '위장탈북' 여간첩 사건

입력 : 2008-08-28 16:00:54 수정 : 2008-08-28 1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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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실패하자 피살 공포 시달려 탈북 위장 여간첩 원정화는 15세이던 1989년부터 4년간 특수부대에서 남파 공작 훈련을 받으며 일찌감치 간첩활동 요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27일 합동수사본부 수사 결과 드러났다.

원씨는 1992년 부상으로 제대한 뒤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쳐 교화소에 수감됐다 풀려났으나 다시 아연 5t을 훔친 뒤 총살행을 피해 탈북했다. 6년여 동안 북한당국의 감시를 피해 다닌던 원씨는 친척의 도움으로 절도 사건을 무마한 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공작원으로 포섭, 중국으로 급파돼 본격적인 남파 공작원의 길로 들어섰다.

원씨는 1999∼2001년 중국에서 탈북자와 남한사업가 등 100여명의 납치·북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원씨는 2001년 10월 ‘남한 내 미군기지 탐지’ 등의 지령을 받고 조선족으로 위장해 남한에 둥지를 틀었다. 입국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그는 양주와 서울 등지 미군기지 6곳을 사진 촬영하면서도 국가정보원에 탈북자로 위장 자수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안씨는 2006년 12월까지 중국을 14회 방문해 탈북자 납치·북송 등의 지령을 받거나 3차례나 북한을 출입하며 국내활동 상황 등을 보고했다.

원씨는 지령에 따라 김모 소령과 사귀면서 군사기밀을 탐지했고 김 소령을 중국으로 유인하려다 실패했다. 원씨는 장교 등을 통해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등 철저하게 ‘성’을 무기로 삼았다.

원씨는 번번이 지령 완수에 실패했고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휩싸여 자신의 집에 자물쇠를 4개나 설치했으며, 3년 전부터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 또 지령 실패 등으로 공작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국내에 설립한 대북무역 업체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해 공작금을 자체조달하기도 했다.

원씨의 의붓아버지인 김모씨는 북한에서 대남공작과 관련해 상당한 직위에 있던 인물로 김씨 누나의 딸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들이 결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씨도 2006년 탈북자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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