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MBC 'PD수첩'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지난 4월 방송한 광우병 관련 내용으로, PD수첩은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22)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보도했으나 방송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결론지은데서 비롯됐다.
이에 'PD수첩'은 지난 24일 방송에서 '앞으로 번역 문제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자막을 내보냈지만 PD수첩의 영어자료 번역과 감수에 참여했다고 밝힌 정 모씨는 25일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 "나는 광우병이 아닌 다우너로 번역을 했고, 다우너를 광우병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제작진에게 강조했음에도 제작진은 이를 광우병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번역이 아니라 제작 의도가 강조돼 문제가 된 것"이라며 "제작진이 번역자들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박해 논란이 불거졌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한 네티즌은 "'뉴스데스크'에서 운을 띄우면 'PD수첩'에서 터트리고, '100분토론'에서 정치쟁점화로 수습하는 식으로 3개 방송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다"며 MBC 방송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26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부 언론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의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는 26일 '인터넷 언론의 영상을 무단 도용했다'며 MBC PD수첩측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미협은 "24일 MBC PD수첩은 '광우병' 보도를 내보낸 가운데 본 협회 소속사인 ‘프리존뉴스’의 동영상 콘텐츠를 원래의 촬영취지와는 다르게 편집, 무단 도용했다"면서 "MBC 측은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PD수첩이 무단도용했다는 문제의 장면은 반(反) MBC 집회모습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인터뷰 장면 중 일부다.
인미협 측은 "PD수첩은 ‘영상 : 프리존뉴스’라고만 했을 뿐,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만 교묘히 편집해 마치 ‘프리존뉴스’가 반(反)MBC 집회 참가자와 조갑제 대표를 비하하기 위해 촬영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 영상을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도 나서 26일 'PD수첩의 왜곡보도, 일벌백계로 처리해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의도적인 왜곡보도에 대해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하며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공중파 방송의 잘못된 프로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정말 생생하게 경험했다”면서 “MBC측은 무조건 사과해야 하며 그 문제로 인해서 생겼던 여러 가지 오해 부분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는 해명 프로가 해당 방송 측에서 있어야 된다”고 요구하고 이 점에 대해서 당으로서도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PD수첩'만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의구심들을 끝까지 밝혀달라", "많은 국민들은 mbc의 보도형태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절대로 탄압에 굴복하지 말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방송해 주길 바란다"는 격려의 글을 보내고 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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