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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고가 시계’ 조사… 로봇개 사업가 “내가 사준 것” [3대 특검]

입력 : 2025-08-11 23:10:49 수정 : 2025-08-11 23:10:48
김주영·박아름·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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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건희 구속심사

오빠 장모집에서 정품 보증서 발견
사업가 A씨 “김씨에 돈 받아 구매”
로봇개 수의 계약 청탁용 가능성

‘목걸이 의혹’ 서희건설 압수수색
서희건설 회장 측근 목걸이 구매
사위 고위직에 임명… 상납 의혹

‘집사 게이트’ 관련 공정위 압색
김예성 12일 귀국… 공항서 체포할듯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11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와 관련자 소환조사 등 전방위로 수사를 이어갔다. 특검팀은 수천만원 상당의 여성용 명품 시계를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씨의 이른바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선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고, 앞서 구속된 김씨의 최측근 인사를 소환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씨의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발견했다. 구매자를 추적한 특검은 김씨와 가까운 사업가 서모씨가 윤 전 대통령 취임 무렵 이 시계를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2022년 6월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이 선물하고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뉴스1

서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씨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매장에서 구매한 시계를 2022년 9월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명품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김씨를 대신해 서씨가 시계를 대리 구매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특검은 서씨가 대통령실과 ‘로봇개 경호 사업’ 관련 수의계약을 맺은 사업가라는 점 등을 토대로 5400만원짜리 명품시계가 청탁용이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서씨는 제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1000만원을 후원한 고액 후원자인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직후엔 개당 30만원가량인 명품 넥타이 6~7개를 선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뇌물 공여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씨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오른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이 인사 청탁용으로 선물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는 같은 달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매장 압수수색에서 서희건설 회장의 측근이 20대 대선 직후 해당 목걸이와 같은 모델 제품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했다.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특검은 서희건설이 회사 자금을 유용해 구매한 고가 목걸이를 김씨에게 선물하며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 목걸이를 두고 특검 조사에서 ‘2010년쯤 모친(최은순씨)에게 선물한 모조품이며, 이를 다시 빌려서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감정 결과 목걸이는 가품이었지만, 반클리프 앤 아펠 측으로부터 목걸이의 최초 출시 시점이 2015년이라는 답변을 받은 특검은 김씨가 ‘바꿔치기’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서희건설은 특검의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진 9일 본사 건물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이날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감시국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은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HS효성과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의 각종 의혹 관련 조사를 진행한 곳이다. 현재 베트남에 있는 김씨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씨를 공항에서 바로 체포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특검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씨의 최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소환 조사했다. 그가 특검에 출석한 건 네 번째, 구속 이후론 처음이다. 특검은 김건희씨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 “지난 목요일(7일)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이날 오전 276쪽 분량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서울구치소 측 요청으로 (김씨를) 구금 및 유치할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0일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에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김주영·박아름·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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