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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소유 법당 등 10여곳 압색… 공천 개입·알선수재 정조준 [3대 특검]

입력 : 2025-07-15 18:51:00 수정 : 2025-07-15 22:44:05
최경림·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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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건진 첫 강제수사

법당내 지하층 비밀 공간 포함
전씨 종파 거점인 충주 일광사도
건진·처남 휴대폰 각 2대씩 확보
영장에 김건희 피의자 적시 안돼

2024년 남부지검 건진법당 압색 땐
정·재계 권력자 명함 수백장 나와
‘집사’ 김예성 귀국의사 없다 판단
여권 무효화 위해 체포영장 청구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공천 개입 등 각종 청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 수사 개시 후 건진법사 관련 의혹으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건희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건진법사 전성배씨 법당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씨의 법당과 그가 속한 종파의 거점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 일광사를 비롯해 의혹 관련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서울남부지검의 압수수색 당시 빠졌던 법당 지하층의 이른바 ‘비밀공간’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 오을섭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 위원장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 중 박 군수에 대해선 휴대전화 확보만 이뤄졌다. 전씨 변호인 김모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인데, 김씨가 보관하던 ‘법사폰’(전씨 휴대전화) 2대와 ‘찰리’로 알려진 전씨 처남 김모씨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시했다.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하거나 요구 또는 약속했을 때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이 의혹은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 군수와 박 의원 등 최소 5명에 대한 공천을 청탁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오 전 위원장은 2022년 지선 당시 전씨로부터 군수 후보의 이력서를 받은 뒤 “넵 꼭 처리할게요!”라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이력서를 보낸 후보 5명 중 4명은 당선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전씨가 공천 청탁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7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은 전씨의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전·현직 대기업 임원, 국회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 검사 등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장 묶음을 확보, 특검에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의혹이 게이트급으로 확산할 여지도 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김건희씨는 피의자로 적시되지 않았고, 통일교 관련 의혹도 영장 범죄 사실에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2022년 4∼8월쯤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씨 선물용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고 이를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수사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씨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48)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속칭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하고 7월1일 자녀들을 베트남으로 출국시킨 김씨는 지금까지 본인과 처 모두 특검에 어떤 연락도 해 오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여권 무효화를 위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가 귀국하면 집사 게이트 사건뿐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뇌물 조사를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기업임에도 윤 전 대통령 부인 김씨와의 관계를 토대로 HS효성과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등 대기업·증권사들로부터 수백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골자다. 특검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에게 17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은 베트남 출장 등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건희 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열린다. 이들은 2023년 5∼6월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와 동해종합기술공사 등 용역업체 관계자 5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화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은 출석하며 ‘국토교통부와 공모해서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한 사실이 있는가’, ‘국토부로부터 대가성 청탁이 있었나’ 등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2023년 5월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과정에 관여한 국토부 김모 서기관에 대한 조사는 16일 진행된다.


최경림·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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