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온갖 음해 당했지만 치열하게 관리…공직자는 청렴해야”
나 의원 “이보다 더 위선적 장면 또 있을까…재판부터 받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돈은 마귀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보다 더 위선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 기가 막힌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재판은 중단시키거나 면소시키고, 수사기관을 흔들고, 검찰을 해체하려는 입법을 밀어붙이고, 사법부까지 길들이려는, 잔인한 권력을 파초선처럼 휘두르는 여당 대통령이 할 말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신임공무원들이 과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주부터 이재명 정권 장관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내정된 인사들은 부도덕을 넘어 각종 범죄 혐의로 얼룩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정권에서는 애초에 추천조차 어려운 수준의 부도덕과 범죄 혐의 인사들이 지금 정권에선 국정요직을 꿰차려 한다”라며 “대통령과 총리 스스로가 이미 도덕성과 준법 의식의 기준선을 무너뜨려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가히 도덕 불감증을 넘어 도덕 파산”이라며 “청렴은 말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위로 증명해야 한다. 대통령이 진정 공직윤리를 말하고 싶다면 본인의 범죄재판부터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이 대통령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신임 공무원들을 향해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 이는 기본에 관한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올바른 처신 등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해 ‘저 사람 뭐야’ 하는 이미지가 됐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였을 때의 일화들을 소개하며 “돈은 마귀다. 하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 잔’, ‘골프라도 한 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사람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이처럼 관가에서 놀고 있는 업자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를 조심하면 여러분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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