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정신 계승”… 2024년 이어 개최
유공자 후손·대학생 등 80명 선발
16일부터 나흘간 中 연길 등 방문
청년 세대 보훈 인식 확산 등 기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산지역 독립유공자 후손과 지역 청년들이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 중국 동북부 항일 독립운동 사적지를 탐방한다.
부산시는 14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지역 독립유공자 후손 청년과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부산광복원정대’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는 부산광복원정대원과 광복회 부산지부장, 독립유공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광복원정대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아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청년들의 보훈 인식 확산 및 시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부산독립운동기념관의 성공적인 조성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참가 대상을 독립유공자 후손과 한국사 전공 교사 및 관련 분야 대학생 등 80명으로 확대했다.

시는 광복회 부산지부의 추천을 받아 18~49세 독립유공자 후손 청년 52명과 한국사 전공 교사 2명(시교육청 추천), 역사학 전공학과를 운영하는 부산지역 5개 대학(부산대·동아대·국립부경대·경성대·신라대) 25명의 대학생을 부산광복원정대원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중국 연길과 백두산 일대 항일 유적지를 찾아 무장 독립운동의 자취를 직접 따라가며 온몸으로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이번 항일 유적지 탐방에는 명동학교 옛터와 윤동주 생가 등 민족교육과 문학의 현장, 백두산 천지와 비룡폭포 등 민족정기의 상징공간, 연길감옥·간민회 유적지·봉오동 전투의 전초기지 오봉촌 등 항일무장투쟁의 중심지로 구성돼 독립운동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올해 부산광복원정대 참가자 중 만주를 기반으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백낙주 선생의 증손녀인 백지연 대원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할아버지의 활동무대를 실제로 밟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조국을 향한 선열의 뜨거운 애국정신을 생생히 느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독립운동가 백낙주 선생은 1919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3·1독립운동에 참가한 뒤 만주로 건너가 대한독립단에 가입해 적극적인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1920년 7월 흥경(興京)에서 봉천(奉天) 일본영사 일행을 사살하고, 1923년 8월 대한통의부가 조직되자 법무부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1928년 9월 일본군에 체포돼 신의주로 압송된 후 1932년 3월 신의주지방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 광복으로 출옥했다.
박형준 시장은 “올해 원정대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비롯한 역사 교사와 대학생까지 확대해 독립운동 정신을 더욱 폭넓게 공유하고 계승하는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올해 말 부산시민공원에 부산독립운동기념관을 착공하고, 자랑스러운 부산 독립운동사를 후세에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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