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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도 위험”… 다슬기 채취 사망사고 주의보

입력 : 2025-07-14 06:00:00 수정 : 2025-07-13 21:26:09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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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충북·경북 등서 익사자 속출
3년간 6~8월 59건 구조 14명 숨져
“2명 이상 동행… 구명조끼 꼭 입어야”

최근 하천 등지에서 다슬기 채취 중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6~8월 다슬기 관련 수난사고 구조활동은 총 59건이다. 이 중 14명이 숨졌다.

올해도 충북과 경북, 강원 등에서 다슬기 채취 중 익사 사고가 이어졌다. 이달 5일 오전 9시57분 경북 문경시 가은읍 영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일 오후 1시30분쯤에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한 하천에서 60대가 물에 빠져 숨졌다. 그는 발견 당시 허리 쪽에 다슬기 채집망을 차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48분 충북 보은군 보은읍 한 하천에서 80대 A씨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A씨와 100m 떨어진 곳에서 다슬기를 잡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돌을 밟았는지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9시27분 경북 영천시 화남면 고현천 수중보 인근에서 80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달 28일에는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계곡에서 60대 남성이 다슬기를 잡다 2m 깊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다슬기 채취 중 익사 사고는 매년 여름이면 반복하는 사고 유형으로 꼽힌다. 그만큼 계곡이나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할 땐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다슬기 채취 시 2명 이상이 동행하는 게 안전하다. 만일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행성인 다슬기 특성상 밤에 채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야간 채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밤에는 물살이 잔잔해 보여도 물속에서는 급류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위험하다. 여기에 오랜 시간 허리를 굽히고 채취하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자주 허리를 펴고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수심이 얕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굵은 다슬기를 보고 깊은 물속으로 가거나 돌에 낀 이끼로 미끄러져 당황하면 위험천만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다슬기 채취 시 안전 장구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며 “날이 저문 뒤 혼자 다슬기를 채취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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