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성훈 이어 김태효… 진술 바뀐 ‘尹 복심들’에 특검 수사 ‘급물살’ [3대 특검]

입력 : 2025-07-13 19:06:10 수정 : 2025-07-13 19:06:08
장민주·김주영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金 전 차장, 조사서 “尹 크게 화냈다”
채해병 특검 수사 ‘VIP 격노’ 첫 인정
이종섭 前 장관 등 진술 바뀔지 주목
경호처 내 ‘강경파’ 金, 尹 혐의 시인
강의구 “尹이 사후선포문 폐기 지시”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졌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채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 했다는 이 말처럼 그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하나둘씩 진술을 바꾸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내 대표적 ‘강경파’인 김성훈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저지 관련 혐의를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실세 참모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뒷받침할 진술을 내놓은 것이다. 이들의 달라진 진술을 토대로 특별검사팀의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효 전 차장은 11일 채해병 특검(특검 이명현)으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으면서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전 차장은 그간 격노설을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선 ‘윤 대통령이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채해병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당시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채해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목격하고, 수사 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주요 피의자의 입에서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온 만큼, 추후 다른 조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진술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김 전 차장의 이번 진술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자백까지 끌어낼 수 있다”며 “이 전 장관의 자백은 격노설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경호처 내 대표적인 ‘강경파’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성훈 전 차장. 뉴스1

앞서 내란 특검(특검 조은석) 소환 조사에서는 김성훈 전 차장이 기존에 수사기관 등에서 했던 진술을 뒤집고 새로운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참여하지 않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고 한다.

 

내란 특검이 청구한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에는 “총을 갖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줘라” 등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 특히 김 전 차장에게 지시한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김 전 차장의 진술이 없인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12·3 비상계엄 사후 선포문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도 내란 특검 조사에서 기존 검찰 진술을 번복하고 새로운 진술을 내놓은 인물이다. 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이 사후 계엄선포문에 사인하고 폐기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복심들의 이 같은 진술들을 토대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장민주·김주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