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트팜 사관학교에서 전문 인력 양성, 쪽파 연중재배 사업 집중
오세현 충남 아산시장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아산시 농업을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사는 고소득 자족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아산시는 선거법위반(허위사실 유포)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지난해 10월 물러난 민선8기 박경귀 전 시장이 2년 3개월여 동안 지나치게 문화예술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스마트팜 행정에서는 뒤쳐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선7기 시장으로 4년간 재임했던 오 시장은 지난 4월 재선거에서 아산시장 당선과 함께 아산시정을 다시 맡아 이끌고 있다.

오 시장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농업의 스마트팜 대전환을 위해 행정지원 조직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먼저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내에 ‘스마트농업팀’을 신설했다.
스마트농업팀은 ICT 기반의 정밀농업·자동화 시설·빅데이터 활용 농업기술·드론 및 로봇 농기계 보급 등 스마트팜 확산과 청년 농업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총괄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아산형 스마트팜 보급 및 기반 조성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 육성 및 창업 지원 △쪽파 안정생산을 위한 스마트팜 조성 등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아산형 스마트팜 기반 조성사업’은 15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총 7개소(8.6ha)의 스마트팜 단지를 구축한다. 청년자립형 4개소와 중소원예농가 자립형 1개소, 충남형 스마트팜 복합단지 2개소(임대형 1곳, 부지형 1곳)로 구성된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염치읍 염성리 317일원에 2.2ha 규모로 추진되는 임대형 스마트팜 복합단지는 12명의 청년농업인이 스마트온실·양액재배·환경제어시스템 등을 통해 딸기, 쌈채소, 쪽파를 재배해 연간 8000만원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스마트농업팀은 농업기술센터 내 조성된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통해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단계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9억 2500만원을 투입해 올해 조성을 완료한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에는 전국 최초로 수직형 쌈채소와 전국 유일 연중생산 쪽파 수경재배 시스템 등 4개 유형의 테스트베드와 스마트온실이 갖춰져 있다.
시는 이곳에서 실습형(4개월) 5명과 교육형(1년) 45명 등 연간 스마트팜 창업가능 인재 50명을 양성한다.
◆아산형 스마트팜, 타지 및 해외 벤치마킹 이어져
아산시 스마트농업팀은 여름철에도 안정적으로 쪽파를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 운영으로 특화사업으로 추진한다.
기후재앙급 이상기온으로 노지 쪽파의 여름 재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있다. 아산시는 스마트팜에서 여름에도 재배가 가능한 양액재배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양액재배는 6~7작기가 가능해 2~3작기가 한계인 노지 쪽파보다 소득은 2.8배, 농작업 능률은 50%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산에서는 노지 또는 비닐하우스 재배를 통해 쪽파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팜을 통해 쪽파를 연중 생산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지난해 시험재배 1개소, 올해 8개소 등 1ha 쪽파 수경재배 단지를 구축했다. 아산시의 대표 특화작목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향후 2028년까지 50개소, 6ha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들은 타 시군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지며 아산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산시는 스마트팜 보급, 디지털농업 시범단지 조성 등 그간 추진해 온 다양한 첨단 농업 정책들이 스마트농업팀 신설을 계기로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농업팀은 농업인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현장 중심의 기술 컨설팅으로 농업인의 기술 수용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 농업인, 귀농·귀촌인 대상의 스마트농업 입문 과정, 현장 시범사업과 연계된 스마트장비 활용 교육 등 실질적인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기존의 경험 중심 농업에서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농업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농업팀은 아산 농업의 체질 개선은 물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