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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언석 “‘윤희숙 2호 혁신안’, 국민 눈높이 맞나…1호 혁신안은 의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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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3 11:50:29 수정 : 2025-07-13 13:09:32
이지안·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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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희숙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에 대해 “과거와 단절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으나 최고위원 폐지·당대표 단일지도체제를 골자로 하는 ‘2호 혁신안’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인지 모르겠다”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바람직한 당 혁신 방향은 “당원주권주의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이날 있었던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 등 ‘3특검’의 속도전에는 “특검은 하나의 수단일 뿐 (정부와 여당이) 우파 정당을 말살하는 방향으로 갈 개연성이 높다”며 “강하게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의원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을 항의 방문한 뒤 인터뷰에 임한 그는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다 쉬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곧 취임 한 달(16일)이다. ‘제1야당의 선장’으로 보낸 한 달은 어땠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대선 패배 후 당도 추슬러야 하는데 혁신위도 쉽지가 않고, 여당 공세는 무지막지하고…. 하지만 우리 당이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초석을 놓고, 내가 희생해야 하는 때다. 임종득 의원실 압수수색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대통령실 근무 때 일을 수사하는 데 아무 관련 없는 의원실하고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는 건 명백한 보여주기식, 야당 망신주기 수사다. 국민들이 특검의 횡포를 아직 잘 모르시고 계신 것 같아 걱정이다.”

 

—당내 특검대응기구가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특검 자체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이재명정권이 야당을 탄압하고 우파정당을 말살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강하게 대응을 하겠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한 ‘내란특별법’은 야당말살법 그 자체이니 우리도 ‘독재방지법’으로 맞서겠다는 거다. 다음주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윤희숙 혁신위’가 ‘2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상당히 혁신적이다. 다만 국민 눈높이에도 혁신적인 방안일지를 따져봐야 한다. 단일지도체제도 과거에 우리가 다 해본 방식이다. 그때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현재의 지도체제를 갖게 된 것 아닌가. 당대표가 전부 당무를 관장한다고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견제 조치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당의 체질이 과연 당대표 단일지도체제로 개선될지, 당원과 국민들이 이런 변화에 대해 당이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받아들일지를 논의해봐야 한다.”

 

—과거 ‘3金’(YS·DJ·JP) 시대 ‘제왕적 총재’가 떠오르긴 한다.

 

“그렇다. 오히려 국민들은 당이 과거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더 민주적인 변화라는 의견들이 있고, 그 의견이 더 무게감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혁신위나 지도부가 맘대로 결정할 수 없다. 지금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분들도 계시고, 시도당위원장 선출 과정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최고위원을 폐지하고 시도당 구조도 변경할 거라면 이분들과의 논의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나 역시 ‘2호 혁신안’에 대해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미리 상의한 바가 전혀 없다. 여러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들어보고 논의를 해볼 계획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

 

“과거와 단절하는 것, 당의 활력을 살리기 위한 당원 참여도 제고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강조한 윤 위원장의 ‘1호 혁신안’은 의미 있는, 괜찮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당이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다. 이를 깨기 위해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당무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원 의사를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럼 ‘1호 혁신안’대로 당헌·당규에 사죄문이 들어가나. 

 

“나 혼자 넣겠다, 말겠다 할 순 없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뜻도 물어봐야 하고, 최종적으로 당헌·당규 개정은 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석열정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저지른 가장 큰 과오는. 

 

“(한숨을 내쉬며) 하도 많아서…. 결국은 분열, 그로 인한 갈등이 가장 큰 과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이 분열하면서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앞으로도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14일 시작이다. ‘절대 안 된다’는 장관 후보자가 있나. 

 

“누구를 정해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가장 논란이 되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은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쓰레기갑질’이다. 여가부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성 인권을 보호하고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펴는 곳인데 ‘쓰레기갑질’을 하는 사람이 부처 장관을 맡는 게 말이 되는가.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도덕성 측면에서 국민 눈높이와 대통령의 눈높이가 얼마나 다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다.”

 

—이재명정부 국정운영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이 무엇인가.

 

“필연코 이재명정부는 부동산 정책에서 난맥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집값은 규제로 억누른다고 해서 억눌러지지 않는다. 시장경제 원리에 비춰 보면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공급 확대 정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거라 본다. 통상 문제 대응도 불안하다. 아직도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못 만난 상황에서 중국 전승절 참석 검토 얘기가 나오고, 국정원장은 친북 성향 인사를 앉히고….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 요소들이 관세 협상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이를 잘 견제할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전략을 가진 사람. 즉 국민들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공지능(AI)이라던지 신산업 분야를 이해하고, 관련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이길 바란다. 또 당내 분열,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을 모두 통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도 가진 분이시면 좋겠다.” 


이지안·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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