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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향연”…충북 충주서 가루쌀 빵 등 인기몰이

입력 : 2025-07-13 11:21:34 수정 : 2025-07-13 11:21:32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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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를 쓰지 않아 속이 편해요”

 

충북 충주시 금릉동 40대 주부 A씨는 “가루쌀 카스텔라는 촉촉하고 부드러워 아이 간식이나 아침 식사 대용을 딱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쌀가루 카스텔라는 오븐 없이 찜 기능이 있는 전기밥솥으로도 만들 수 있어 간편하다”고 덧붙였다.

 

충주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건강까지 챙긴 가루쌀을 활용한 제과∙제빵이 충주 지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고 잡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글루텐으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을 담은 ‘글루텐프리’ 식품으로 꼽히는 탓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 곡류에 있는 불용성 단백질의 혼합물로 빵을 만들 때 쫄깃한 식감을 내는 역할을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충주시가 가루쌀을 활용해 만든 쌀카스텔라. 충주시 제공

◆“속 편한 간식, 쌀가루의 재발견”

 

시는 가루쌀을 활용해 밥통으로 만드는 카스텔라를 비롯해 차별화한 맛의 피쉬칩 등 6종의 과자와 바삭한 건강 간식 오트밀 쌀과자, 전통의 품격을 담은 마들렌∙쌀와플 등을 개발했다.

 

가장 인기를 얻는 ‘쌀카스텔라’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밀가루 없이 균일한 반죽과 탄력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시에서 기술을 전수한 지역 카페 2곳에서 판매하고 있고 가정용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 카페 대표는 “가루쌀로 만든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맛과 식감 모두 기대 이상이고 건강을 고려한 간식이라는 점에서 재방문율이 높다”고 전했다.

 

◆“맛있고 건강한 간식, 기술로 완성하다”

 

이런 쌀 간식의 열풍에는 시의 세밀함이 주효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2023년 가루쌀 활용 간식을 개발하고 상품화 시험 연구했다. 지난해에는 지역 카페 3곳에 가루쌀로 만든 3종(카스텔라, 과자 등)을 기술이전하고 현장 적용과 상품화를 지원했다. 올해는 카페 2곳에 ‘쌀카스텔라’ 무상 기술 이전한다. 시식 평가회와 체험단 등 1000여명에게 검증도 받았다. 일부 평가단은 “밀가루보다 부드럽고 담백하고 고소해 입맛에 맞는다”며 “건강 간식으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5월 영업 등록과 영업 신고, 품목제조보고를 끝내고 소규모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제도(HACCP)를 신청했다. 올해는 소포장 제품 판매에 이어 글루텐프리 인증도 준비 중이다.

 

충북 충주시 한 카페에서 가루쌀을 활용해 만든 카스텔라를 홍보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가루쌀 ‘바로미2’. 생산∙소비 자립화에 마중물”

 

가루쌀 품종은 ‘바로미2’다.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건식 제분이 가능해 가공 공정 단축과 제분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또 일반 쌀보다 전분 구조가 안정적으로 제분 때 전분 손상이 적고 분말 상태가 균일해 제과·제빵에 유리하다. 영양적으로는 질 좋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기능성 식품 원료로도 주목받는다.

 

가루쌀 간식은 탄탄한 생산 기반이 뒷받침한다. 시는 2022년 ‘쌀가루 기반 지역특화단지 조성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차별화한 가공품 생산이 가능한 고품질 원료곡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2023년에는 ‘자립형 생산∙소비 모델 조성사업’으로 전환해 지난해 본격적인 가루쌀 자립화에 나섰다. 수안보농협 내 건식, 세척, 이송, 분쇄, 선별, 포장까지 자동화한 가루쌀 전문 가공시설도 갖췄다.

 

지난해 가루쌀생산단지 12.7㏊를 조성해 충주수안보농협가루쌀연합회가 생산한 54t 중 49.1%(26.4t)가 정부 수매 특등급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생산단지를 47.8㏊ 확대하고 종자 채종지 20㏊도 추가 조성한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에서 가루쌀을 활용한 건강하고 고소한 새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며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가 이뤄지는 자립화 성공은 물론 충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입맛도 사로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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