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슈에 민감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소비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는 ‘엠제코(MZ+ECO)’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 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브랜드 선택이 하나의 소비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표한 2024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환경 지속 가능성은 MZ세대의 핵심 관심사로 나타났다. Z세대의 79%, 밀레니얼 세대의 81%는 “기업이 소비자들의 더욱 지속가능한 구매 결정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거나 친숙한 참여 방식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비자와 함께 자원순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2020년부터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자원순환 모델을 중심으로 한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이 캠페인은 투명 음료 페트병을 수거해 새로운 페트병으로 재탄생시키는 플라스틱 순환 구조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난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날래’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시즌6 캠페인은 오는 14일까지 참가자를 모집 중이며, 총 1,000개 팀을 선정해 제로웨이스트 박스 2개를 제공한다. 참여자는 45일간 페트병을 바르게 분리 배출하고 QR코드를 통해 수거를 신청하면 된다. 캠페인 완료 시 재활용 자원으로 제작한 ‘원더플 우산 텐트’, ‘코카-콜라 제로 500ml’ 등 친환경 리워드가 제공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E-순환거버넌스와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주택 내 전자폐기물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형 가전제품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수거된 전자제품을 철, 구리, 알루미늄 등으로 재자원화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캠페인 참여 아파트 단지를 1,000곳 추가 모집하고, 수거망을 2배로 확대했다. 또 전국 주요 아파트에 체험 부스를 설치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폐가전을 가져오는 참여자에게는 업사이클링 텀블러 가방 등 친환경 굿즈를 증정하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락앤락은 2009년부터 플라스틱 밀폐용기 수거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 캠페인은 4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캠페인 기간 중 오래된 밀폐용기를 매장에 가져오면 락앤락의 ‘비스프리 퓨어’ 제품을 제공한다.
올해는 개인뿐 아니라 50인 이상 단체(기업·학교)도 참여할 수 있다. 수거된 밀폐용기는 제주올레길 벤치, 온돌 패널 등 다양한 제품으로 업사이클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제주올레길에 설치된 ‘모작 벤치’는 49개에 달한다.
뷰티 브랜드 닥터지(Dr.G)는 지난 6월 25일부터 ‘비우고 채울 시간 캠페인’을 시작했다. 테라사이클과 협력해 공병 수거를 진행하며, 닥터지 자사몰 또는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신청한 뒤, 깨끗이 세척한 공병을 택배로 수거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참여 버튼 클릭과 댓글 작성만으로 음료 기프티콘을 증정하며, 수거 완료자 중 100명에게는 닥터지 제품 본품을 추가로 제공한다.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 함께 헌 이불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6일까지 수원시와 용인시 이브자리 대리점 11곳에서 헌 이불을 수거했으며, 참여자에게는 이브자리 제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수거된 이불은 단순 폐기되지 않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인 엘씨벤쳐스를 통해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다양한 업계가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의 가치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일상의 작은 행동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엠제코’ 세대는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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