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국회 재직 인증’을 거쳐야 글을 쓸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강 후보자를 겨냥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11일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보좌진 갑질 논란이 되는 모 장관 후보자, 이런 거까지 커버쳐주려니 보좌진으로서 현타가 너무 심하다”는 말로 시작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 페이지에 투고 글을 올리려면 국회에서 근무 중이라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타 의원실의 근무자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그 의원실 문제 있는 거 모르는 보좌진이 있나”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후보자의 말은 아무도 안 믿는다”고 강조했다. 드러난 게 ‘빙산의 일각’이라고 덧붙인 그는 “노동자들이 ○○당이 자기를 지켜주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겠나”라고도 안타까워했다.
이보다 앞서 올라온 글에는 “변기 갑질 의혹 후보자 보도에 다들 하는 말, 방송은 ‘새 발의 피’”라고 적혔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가 동료의 어려운 상황에 나서지 않고 못 본 척만 하니 안타깝다는 내용의 다른 게시글도 눈에 띈다.
시민단체는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강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다.
직장갑질119는 “‘갑질’ 행위와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인물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확대해야 할 책무를 지닌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의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지나치게 잦은 보좌진 교체에 이어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고장 난 변기를 해결하게 했다는 등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보좌진 교체에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을 면직했다가 다시 채용했거나 내부에서 승진한 사례가 포함됐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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