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0월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2025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점검에 나섰다. 김 총리는 “APEC의 역사에 남을 'K-APEC'으로 준비해달라”며 추후에도 계속 준비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에게 APEC 준비상황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총리와 SNS 상에서 APEC과 관련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 받기도 했다.
김 총리는 11일 오전 경주시를 방문해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준비상황 보고회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회의장과, 만찬장 등 주요 현장도 직접 확인했다.

김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만찬장이나 숙소는 진행 중이고 아직은 완결되지 않은 준비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저희가 완전한 상태에서 검증 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준비를 잘 해야 저희들이 안심하고 진행을 할 수가 있다. 준비 과정에서 아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책임감이 저희 모두에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김 총리와 오찬 회동에서 APEC 개최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사전 현장 방문 등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계정에 김 총리의 계정을 직접 언급하며 “경주 APEC 관련한 인프라시설 등 진척 사항을 잘 챙겨달라”고 썼다. 김 총리는 약 6분뒤 “대통령님 지금 그렇지 않아도 APEC 현장 1차 점검을 위해 경주로 달려가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종합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오늘 점검 후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썼다. 김 총리는 보고회에서도 이 대통령과의 이러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아주 꼼꼼하게 챙겨보라는 주문이 많으신데 더욱더 꼼꼼하게 챙겨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APEC과 관련해 자신이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다음 주라도 하루 이틀 더 와서 좀 꼼꼼하게 한 부분 한 부분을 (보겠다)”며 “진행하고 있는 분들에게 힘을 같이하는 의미에서 할 수 있다면 주기적으로 와서 같이 좀 살펴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통해 세계인과 각국 정상들이 예상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APEC의 역사에 남을 ‘K-APEC’으로 준비해달라”며 “경주 APEC은 내란 사태 이후 국가 시스템이 정상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최고의 문화적 품격을 갖추고 외빈을 맞을 절호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 총리 이외에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SOM) 의장, 김지준 APEC 준비기획단장과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도 참여했다. 경주시와 경북도 관계자들은 현장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총리는 현장 점검 후 자신의 계정에 이 대통령 계정을 다시 언급하면서 “경주 APEC 1차 점검 마치고 기차 안이다. 내주부터 매주 경주와 숙소 등 신축 현장을 챙기고 다음 주에는 총문화감독 등과 문화콘텐츠 점검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교부 공식 계정을 언급하며 “김진아 외교부2차관님 내주 15일에 인프라 관련 준비 점검, 16일에 문화 관련 보고와 토론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한 답글에서 “총리님,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는 K-APEC이 될 수 있도록 APEC 준비기획단도 열심히 발로 뛰겠다”며 “오늘 지적한 사항들에 대한 보완방안 및 문화콘텐츠 기획안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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