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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났는데 “처녀 쪽에서 돌아서달라”…요즘 북한드라마에 나오는 ‘놀라운 장면’

입력 : 2025-07-11 14:46:43 수정 : 2025-07-11 14:46:42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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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변화된 모습을 담은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이 최근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북한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설정과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속 연인인 경미와 영덕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캡처)

10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7월호는 TV연속극 ‘백학벌의 새봄’(이하 백학벌)이 지난 4월부터 TV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백학벌’은 국가영화총국 텔레비죤극창작사 제2창작단이 제작해 지난 4월16일부터 조선중앙TV에 첫 방영된 뒤 지난달 24일 22부작을 끝으로 종영됐다.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정서와 화법은 기존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르다.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아내와 딸에게 밥을 차려주고 가족들은 이런 일이 일상적이라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탈북민들은 북한 사회에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와 달리 남성들에게 가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제시한 것이다.

 

풋풋한 청춘들의 로맨스도 묘사됐다. 극 중 농업연구사 경미(배우 리유경)와 검사 영덕(배우 최현)은 4년 넘게 사귀고 있지만 영덕 어머니의 반대에 난항을 겪었다. 영덕 어머니가 경미를 찾아가 “처녀 쪽에서 먼저 돌아서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과거 한국 드라마와 유사한 느낌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속 남성이 꽃무늬 앞치마를 입고 아내와 딸에게 밥을 차려주고 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예술 작품은 주민 계몽과 체제 선전 목적이 강해 개인의 내밀한 감정 표현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이 작품은 사랑과 이별 앞에서 괴로워하는 청춘들의 감정을 정면에서 다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금수강산 7월호는 “최현 배우는 최근 영화들에 출연한 신인배우이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개성적인 모습으로 처녀들 속에서 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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