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의 위협에 대해 또 다시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외교부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복적인 관세 위협에 대해 “불행히도 금융 시장에 안일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그(트럼프)가 물러선 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타코 트레이드’(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기대감에 의한 거래)라는 말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도 했다. 시장을 향해 ‘제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말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조금이라도 약화하면 그(트럼프)는 힘든 시간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지난 5월에도 금융 시장이 안일한 태도를 보이며 관세나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재확산 전망이 확대되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고 본다. 시장이 20%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면 나는 40%에서 50% 확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추구할지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아들 에릭을 후보로 선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먼 CEO는 자신은 정치적 야망이 없다면서도 “만일 그(트럼프)가 그렇게 한다면 나도 고려해볼지 모른다”고 밝혔다.
유럽 행사에 참석한만큼 유럽 경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내놨다. 그는 유럽이 경쟁력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0~15년 동안 유럽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0%에서 65%로 떨어졌다. 이것은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거대하고 강력한 시장이 있고 우리 기업들은 크고 성공적이며 글로벌 수준이다. 유럽에 그런 것이 있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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