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청소년 합창단 약 30개 팀, 1000여 명이 참가한 중·미 청소년 합창 축제가 열렸다.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축제가 개막했다며 양국 대표들은 지정학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참가자들이 “중국과 미국이 화음을 이루고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우리는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장칭웨이 부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장 부위원장은 “중국과 미국의 청년들이 문화교류를 다리로, 청년 간 우정을 원동력으로 삼아 중·미 국민 간 새로운 우정의 장을 함께 써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화를 위한 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청소년 합창 축제는 중화전국우호협회와 푸젠성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합창 주간에는 미국 유타주, 시카고, 푸저우의 미국 자매도시인 워싱턴주 터코마에서 온 9개 청소년 합창단이 참가했다. 브리검영대 선발합창단, 원보이스 어린이합창단, 퓨어앤하트 합창단 등 유명 팀들도 포함됐다.
이들 청소년 합창단은 향후 며칠간 푸저우 시내 곳곳에서 깜짝 퍼포먼스, 대규모 합동 공연, 캠퍼스 방문 등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 예술 특사이자 오페라 가수인 카를라 카날레스는 글로벌타임스에 “노래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목소리의 고유함을 기념한다”며 “사람의 목소리는 지문처럼 단 하나뿐이며 똑같은 목소리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때, 더 강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카날레스는 “이것이야말로 지금의 미·중 관계가 배워야 할 철학적 교훈”이라며 “이처럼 목소리를 나누는 청소년들로부터 우리는 배워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화음을 이뤄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양완밍 회장은 “합창 예술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목소리의 조화와 융합에 있으며, 더 나아가 그것이 상징하는 연합과 협력의 정신에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역사와 문화, 발전 경로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는 우열이 아닌 다양성”이라며 “합창단의 다양한 파트처럼 각자의 목소리가 생동감을 가지며, 서로 귀 기울이고 반응하며 협력할 때 비로소 다양성 속의 조화로운 멜로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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