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율 통보를 받지않은 국가들에게도 기존보다 추가된 15% 또는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유럽연합(EU)도 곧 관세를 통보받을 것이라며 캐나다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는 15%든 20%든 관세를 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보낸데 이어 서한을 받지 않은 국가들에게도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지만 상호관세중 교역국에 일률적으로 부과했던 10%의 기본관세는 계속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관세를 15~20%로 더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한국(25%)과 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이틀 뒤인 9일에도 필리핀 브라질 등 7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을 보냈다. 상호관세 발효 시점은 모두 8월1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오늘이나 내일“ 새로운 관세율 통지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8월1일부터 캐나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신, 자체 관세로 보복했다”며 “2025년 8월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의 합성마약 펜타닐 밀매와 불법 이민자 유입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서 10%가 더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EU, 많은 나라들, 캐나다와 얘기하고 있다. 앞으로 몇시간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관세 부과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관세 조치가 매우 호평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주식 시장이 오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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