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국무회의 배석 제외에도 ‘임기 사수’를 외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을 떠올리고 이를 ‘민주당의 업보’라고 10일 표현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번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임기를 내세워 버티는 것을 보고 참 잘못된 선례를 만든다고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진숙 방통위원장도 전현희 사례를 따라가는 것을 보고 그건 민주당의 업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통상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정무직이나 공공기관장들이 대통령과 함께 퇴진하는 게 정상적인 ‘정권교체’ 정신이라면서다. 홍 전 시장은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임기가 남았다고 코드 맞지 않는 정권 인사들이 몽니나 부리는 것은 정권교체의 정신을 몰각시키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여권의 사퇴 요구에는 임기가 내년까지인 점을 들어 응할 생각이 없다고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그는 국무회의 배석 제외 결정 사실도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의 브리핑으로 알게 됐다며, 대통령실에서 별도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도 설명했다.
전 의원은 2023년 1월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의 사퇴 압박에도 국민권익위원장 임기를 지키겠다고 밝혔었다. 그해 신년사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언급하고, 남은 인기 권익위원장의 직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은 해 6월 퇴임하면서 그는 “권익위원장으로서의 지난 3년은 순탄치 않은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