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날개 동시 착색 곤충과 대조
베일에 싸여 있던 천연기념물 비단벌레의 우화(날개돋이) 과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사진)됐다.
영월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는 천연기념물 496호이자 멸종위기 1급 곤충인 비단벌레의 신비로운 우화 과정을 국내 최초로 영상에 담았다고 10일 밝혔다. 비단벌레 유충은 2~4년간 나무 속에서 내부를 파먹다 성충이 된 후 밖으로 뚫고 나오는 특성 때문에 우화 과정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센터가 영상을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비단벌레는 머리와 가슴에 먼저 색을 띠기 시작하고 날개 부분이 제일 나중에 착색되는 독특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곤충 대부분은 가슴과 날개 부분이 동시에 색을 띠기 시작한다.
비단벌레의 딱지날개는 금속성의 영롱한 초록색과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신라시대에는 왕관이나 장신구, 마구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됐다. 황남대총의 마구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비단벌레 껍질은 800~1000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충연구센터는 2018년부터 국내산 비달벌레 원종을 확보해 생활사 전 과정을 연구·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단벌레 인공사육에 성공하기도 했다. 유충이 성충이 될 때까지 무려 5년 6개월을 기다린 끝에 낸 성과다. 센터 관계자는 “비단벌레 복원·증식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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