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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빈방문 마크롱 “과도한 美·中 의존도 줄여야”

입력 : 2025-07-09 21:00:00 수정 : 2025-07-09 19:39:12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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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 EU 정상으론 처음

英 의회 연설서 ‘G2’ 경계심 노골화
“中, 공정무역 위협… 美는 무역 전쟁”
양국 협력 강조 “우리가 유럽 구할 것”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흘간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국빈방문한 첫 EU회원국 정상이 된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에서 “유럽을 미국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찾았다. 2023년 9월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프랑스를 사흘간 국빈 방문한 데 이은 답방 의미도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8일(현지시간) 런던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건배를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영국 공군 기지에 도착한 뒤 영국 왕실 구성원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영국 의회 연설에서는 미국, 중국의 주도에 따라 진행 중인 세계질서의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은 보조금 등으로 공정무역을 위협하고 있으며 미국은 무역 전쟁으로 세계무역기구(WTO)와 우리가 지금까지 사랑해 온 이 상업에 더 이상 순응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결정을 내렸다”고 규정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려면 우리 경제와 사회를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깊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존중하는 결정”이라며 영국과 프랑스 간 교역이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양자협력 관계가 여전히 가깝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기술 협력과 학생과 연구원, 예술가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민에 대해서는 양국이 “불법 이민을 인도주의, 연대, 확고함으로 해결할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영불해협을 오가는 이민자 문제를 두고 “오늘 당장 두 나라 모두의 큰 짐 하나를 해결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9일 예정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는 이민 문제가 핵심 안건이 될 전망이다. 10일엔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함께 전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의지의 연합’ 참여 회원국들과 화상 회의를 주재한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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