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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인자’도 은퇴… 하나둘 떠나는 올드보이들

입력 : 2025-07-10 06:00:00 수정 : 2025-07-09 20:36:00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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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윌리엄스 COO 연말 퇴임
공급망 시스템 구축 핵심 역할
애플워치 출시로 잇단 성공도
2024년 CFO 이어 잇따라 퇴진
14년 이끈 팀 쿡 거취에 촉각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고속 성장을 이끈 ‘올드 보이’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애플을 이끌어 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62·사진)가 올 연말 퇴임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스 COO는 이달 말 자신의 업무를 부책임자인 사비 카한 부사장에게 넘기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애플의 디자인팀과 애플워치,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애플은 COO 교체에 대해 “오랜 기간 계획된 승계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COO는 애플의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쿡 CEO에 이어 애플 2인자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98년 입사한 윌리엄스 COO는 2015년 쿡 CEO가 발탁해 COO 자리에 올랐다. 그해 애플워치 출시를 담당해 성공시켰고, 4년 뒤에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디자인 책임자 자리를 맡았다. 쿡의 신뢰에다 잇따른 성과를 보여 애플 CE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쿡 CEO와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차기 CEO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성명을 통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고, 애플워치를 출시하고 발전시켰다”며 “애플의 헬스케어 전략을 수립했고, 뛰어난 디자인팀을 지혜와 열정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COO는 “6월로 애플 입사 27주년, 업계 경력 4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는 친구,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미 경제 매체 CNBC방송은 “윌리엄스가 떠나는 시점은 애플의 공급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미 정부가 애플이 제품을 조달하는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애플에 대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라는 압박을 공개적으로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COO에 앞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루카 마에스트리가 지난해 애플을 떠났다. 2014년 CFO에 오른 이후 10년 만의 퇴임이었다. 그는 제너럴 모터스에서 경력을 시작해 노키아 지멘스와 제록스에서 CFO로 재직했고, 2013년 애플에 합류한 이후 2014년부터 CFO로 활동해 왔다.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의 연간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윌리엄스 COO와 마에스트리 전 CFO 모두 최고경영진으로서 쿡 CEO와 함께 애플의 고속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2014년 1830억달러(약 189조8000억원)였던 애플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에는 3910억달러(537조9000억원)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쿡 CEO는 2011년 8월 고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이후 14년간 애플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63세가 되었고, 그를 이은 후계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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