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펼친 상태 두께 4.2㎜ 불과
8인치 화면… 폰 2개 붙여 놓은 듯
식물 솜털도 확인 할 수 있는 화질
애플 실패 AI 에이전트 기술 넣어
플립7, 렌즈 제외 모두 스크린화
‘플렉스윈도우’서 많은 기능 OK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마련된 ‘갤럭시 폴드·플립7’ 체험장 여기저기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접었을 때 기준 폴드7의 두께(8.9㎜)는 전작 대비 26%, 플립7(13.7㎜)은 8%가 줄었지만 디자인적 완성도는 몇 배나 상승해서다. 폴드7은 슬림함과 초경량, 기기 외관을 감싼 티타늄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아재폰’의 오명을 완벽히 벗었고, 플립7은 이미 이전 시리즈에서 완성했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한 차원 더 진화시켰다.
◆기존 폴더블 선입견 지운 폴드7
폴드7을 체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접었을 땐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처럼, 펼쳤을 땐 바 타입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커버(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6.5인치로 S25 플러스(6.7인치)와 비슷하고, 펼치면 8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일반 스마트폰 스크린 두 개를 나란히 놓은 것과 비슷했다.

기기를 잡는 느낌도 일반 스마트폰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접은 상태에서의 두께는 갤럭시 S25 울트라(8.2㎜)와 비슷했고, 펼친 상태에선 4.2㎜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S25 엣지(5.8㎜)보다 더 슬림하다 보니 접든 펼치든 두께가 그립감을 해치지 않았다. 무게도 S25 울트라(218g)보다 3g이 가벼워 폴더블폰에 씌인 ‘뚱뚱함’과 ‘묵직함’의 선입견이 작동하지 않았다.
체험 결과 카메라 성능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메인카메라가 전작(5000만화소) 대비 4배인 2억화소로, 사진 결과물을 확대했을 때 돌담 벽의 미세한 질감이나 식물의 잎에 있는 솜털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야간 촬영 결과물도 전작보다 더욱 디테일하고 밝아졌다.
사진 편집 기술은 폴더블 대화면에 맞춰 진화했다. 갤럭시 인공지능(AI)폰은 타 업체 대비 생성형 AI를 활용한 피사체 지우기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 타입 AI폰은 편집 결과물과 원본 사진을 번갈아가면서 비교해야 했는데, 폴드7은 한꺼번에 두 사진을 같은 화면에 띄워놓고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AI 기능은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의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라이브’를 백그라운드로 실행한 뒤 폰 스크린에 띄운 화면에 대한 질문이 가능해져서다. AI 에이전트와 함께 스크린을 보는 셈이다. 현장에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실행한 뒤 한 여자가 꽃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며 “이 꽃은 무슨 꽃이야”라고 묻자 제미나이 라이브가 꽃을 인식한 뒤 “정확히 알 수 없는 여러 풀꽃 종류가 합쳐진 꽃다발입니다”라고 답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기능은 앞서 애플이 예고했지만 난관에 부딪혀 기약 없이 미뤄진 기술이기도 하다.
폴드7의 국내 출시 가격은 스토리지 256기가바이트(GB) 기준 237만9300원으로 전작 대비 14만9600원 올랐다.

◆플립7의 시작과 끝 ‘플렉스윈도우’
플립7은 외부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가 전면 개편되면서 디자인의 심미성이 깊어졌다. 이전엔 카메라 렌즈 부분을 피해 굴곡진 화면을 채택했는데, 플립7부턴 카메라 렌즈를 제외한 전면 모든 부분이 스크린화됐다. 스크린 테두리인 베젤도 역대 가장 얇은 1.25㎜로 화면이 훨씬 커 보이는 효과를 줬다.
플립7은 굳이 화면을 펼치지 않고도 수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제미나이 라이브를 플렉스윈도우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편리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켠 뒤 “여기서 맨해튼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줘”라고 말하니 현재 위치를 인식해 다양한 경로를 소개해줬다.
플립7은 외형적으로도, 성능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지만 가격은 전작과 같다. 스토리지 256GB, 512GB 기기가 각각 148만5000원, 164만3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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