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중심에 선 7월은 교육이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올해 7월은 민선 4기 인천교육의 3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1년을 열어가는 중대한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위기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고·노동·일상마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육은 더욱 절실해졌고 교육의 방향은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
인천교육이 추구하는 비전은 ‘학생성공시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간·자연·AI의 공존과 협력’이라는 시대 의식이 자리한다. 인천교육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을 쉼 없이 이어왔다. ‘읽걷쓰(읽기·걷기·쓰기) 교육’, ‘AI융합교육’, ‘생태전환교육’이라는 세 축은 그 과정의 중심이자, 학생 개개인의 삶과 미래를 연결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삶의 힘이 자라도록 돕는 ‘읽걷쓰 교육’은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고 삶을 성찰하는 힘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7만5000여명이 책을 써낸 저자가 됐고, 이는 인천의 학생들과 시민이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AI교육에서도 인천은 한 발 앞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앞으로 ‘읽걷쓰 기반 AI융합교육’으로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 속에 녹여낼 것이다. 이미 2025년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인 1노트북 보급을 완료했으며, 제물포AI융합교육센터 개소에 더해, 권역별 AI교육 거점 확대로 디지털 격차 없는 교육 실현을 위한 중요한 마중물이 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생태전환교육 또한 인천교육의 자랑이다. ‘바다학교’, ‘학교숲 프로젝트’, ‘자원순환교실’ 등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생태적 삶을 직접 체험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교육청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보고서 발간을 추진 중인 것도 생태적 책무를 행정 전반에 반영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간과 자연·AI가 조화를 이루는 교육은 쉬운 길이 아니다. 그러나 교육의 중심에 ‘학생’을 놓고, 학생들이 저마다의 속도와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결대로 교육’을 지켜간다면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교육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
지난 3년간의 여정 속에는 수많은 도전과 성취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사이버진로교육원을 설립하고, 대중예술고 등 다양한 학교를 만들고, 여러 교육과정을 지원하면서 ‘학생성공버스’ 등을 통해 교육환경 격차도 줄여 갔다. 공교육의 신뢰를 높인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1위, 2년 연속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등급 등 외적 성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묵묵히 함께해 준 시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노력과 헌신이야말로 인천교육이 일군 가장 큰 자산이자 성과다.
이제 우리는 다음 1년을 준비한다. 그간 단단히 다져온 기반 위에서 인천교육은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7월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지금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현장과 시민, 학생들과 함께 찾아가겠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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