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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사랑한 ‘뻬스께라’…“스페인 태양과 바람이 빚어낸 ‘내추럴 와인’의 정수” [현장]

입력 : 2025-07-09 08:36:24 수정 : 2025-07-09 11:54:04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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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토착품종 ‘뗌쁘라니요’ 100%로 만들어진 스페인 대표 와인
전세계 80여개국 수출…한국 포함 아시아에서 인지도 늘어

“일조량이 많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를 버티면서 자란 포도는 깊은 향과 복합미를 가진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점이 세계인들이 뻬스께라 와인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수출담당매니저 카를로스 라바르가(왼쪽), 올가 페르난데스 FFR그룹 CEO. 박윤희 기자

최근 한국을 찾은 올가 페르난데스 파밀리아 페르난데스 리베라(FAMILIA FERNANDEZ RIVERA) CEO는 지난 7일 WSA와인아카데미서 열린 미디어 시음회에서 뻬스께라(Pesquera) 와이너리의 역사와 스토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뻬스께라’ 와인은 국내에서는 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최애 와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현재 80여개국에 수출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뻬스께라 와인의 시초이자 창업주는 현재 오너의 아버지인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Alejandro Fernandez)’다. 그는 1970년대 황무지와도 같았던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서 버려지다시피 했던 포도원을 구해 와인을 만들었고, 모든 레드 와인에 스페인 토착품종 ‘뗌쁘라니요’만 사용했다. 그 전까지 뗌쁘라니요 품종은 단일 품종 와인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부분 다른 품종과 블렌딩해 사용돼 왔다.

 

그의 노력으로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이 조명 받기 시작했고 1982년에는 정식으로 스페인 와인 생산지 명칭(DO)으로 인정됐다. 

 

당시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와이너리를 방문해 그의 꼼꼼한 포도수확방식과 와인메이킹을 취재할 정도였다.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1982년에 뻬스께라 크리안자 와인을 두고 “스페인의 페트뤼스”라고 평하며, “뽐므롤의 위대한 와인들과 견줄 수 있는 텍스쳐와 깊이를 지녔다”고 테이스팅 노트를 남겼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의 40년 열정과 노하우는 현재 띤또 뻬스께라(TinoPesquera), 콘다도 데 아싸(Condadode Haza), 데에사 라 그랑하(DehesaLa Granja), 엘 빈꿀로(El Vinculo) 등 네 군데 포도원이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와인들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와이너리들은 그의 네 딸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시음회에 선보인 와인은 총 6종이다. 4종은 아메리칸 오크 숙성, 2종은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숙성했다. 뻬스께라 와이너리 외에도 엘 빈꿀로, 꼰다도 데 아싸 등 총 3곳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이 준비됐다. 올가CEO는 “각 지역의 고도와 기온, 바람의 영향으로 각각의 캐릭터가 강한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의 와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시음회에 선보인 와인은 총 6종이다. 4종은 아메리칸 오크 숙성, 2종은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숙성했다. 박윤희 기자

현장에서 △알레하이렌 크리안자 △아싸 크리안자 △엘 빈꿀로 레세르바 △뻬스께라 크리안자 △뻬스께라 레세르바 △뻬스께라 밀레니엄 그란 레세르바 등 6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시음한 와인은 ‘알레하이렌 크리안자’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라 만차 프리미엄 레드 와인으로 성공을 거둔 후, 이 지역에서 거의 잊혀지다시피 한 토착품종으로 2007년 첫 선을 보인 화이트 와인이다. 아이렌(Airen) 100%로, 아주 잘 익은 과일과 발사믹의 향이 복합적인 아로마를 만들어내며, 입 안에서 버터리한 맛과 농도 짙은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올가CEO는 ‘알레하이렌 크리안자’다. 올가 CEO는 “처음 테이스팅 한 뒤 45분 뒤에 맛을 보면 더 짙은 잔향이 느껴질 것”이라며 “블라인딩 테스트를 하면 맞추기 어려운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싸 크리안자’는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1993년부터 뻬스께라와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200ha 규모의 와이너리 ‘꼰다도 데 아싸’에서 생산된다. 해발고도 800m 위치한 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양조한 후 미국산 오크 배럴에서 18개월, 병입 후 6개월 더 숙성했다.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의 진한 아로마와 미국 오크에서 배어나는 감초, 향신료 향이 느껴지며, 잘 다듬어진 탄닌 맛과 볼륨감, 텐션을 잡아주는 산미가 어우러진 맛을 즐길 수 있다.

 

‘엘 빈꿀로 레세르바’는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1999년 설립한 라 만차(La Mancha) 지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평균수령 25년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디스팀(de-steem)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후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24개월, 병입 후 12개월 더 숙성해 출시한다.

 

입 안에서 자두, 붉은 딸기의 풍부한 맛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을 즐길 수 있으며, 긴 여운을 남기는 풀 바디 타입이다.

 

‘뻬스께라 크리안자’는 아메리칸 오크 숙성에서 배어나는 매력적인 스모키함과 블랙베리의 진한 과일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끝 맛에서는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긴 여운도 느낄 수 있다. 뻬스께라의 모든 와인은 정제나 여과 없이 병입하는데, 마시기 30분 전 디캔팅하면 세디먼트(자연 침전물) 없이 깨끗하게 푸어링 할 수 있다고 한다.

 

(왼쪽부터) △알레하이렌 크리안자 2022(화이트) △뻬스께라 크리안자 2021 △꼰다도 데 아싸 크리안자 2020 △엘 빈꿀로 레제르바 2020 △뻬스께라 레제르바 2020 △뻬스께라 밀레니엄 그란 레베르자 2018. 박윤희 기자

마지막으로 시음한 것은 ‘뻬스께라 레세르바’와 ‘밀레니엄 그란 레세르바’다. 두 와인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뻬스께라 레세르바는 잼처럼 응축된 붉은 과일의 풍부한 아로마와 효모, 발사믹 터치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긴 병입 숙성에서 배어나는 다채로운 맛의 여운이 길게 느껴지는 와인이다.

 

‘밀레니엄 그란 레세르바’는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풀 바디 스타일로, 섬세하게 다음어진 탄닌의 질감과 우아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올가 CEO는 “여름엔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척박한 환경에서 나무는 뿌리를 더 깊이 아래로 뻗어 나간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포도는 더 달아지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고퀄리티 와인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아직도 스페인 와인은 국내서 저렴한 와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 와인인 ‘뻬스께라’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더 많은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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