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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부진 지속, 대외 여건 악화”…1분기 가계 여윳돈 역대 최대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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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9 07:00:00 수정 : 2025-07-08 21:19:05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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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건설업 부진 지속, 대외 여건 악화…경기, 전월과 비슷한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업 부진에다 통상 불확실성도 겹쳐 미약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사진=뉴스1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5월 경제동향에서 약 2년 만에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생산성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약화하는 모습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부진에다 그간 양호했던 광공업생산도 조정되며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건설업생산은 4월(-21.1%)에 이어 5월에도 20.8% 줄며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고,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3.2%), 금속가공(-4.9%) 등에서 감소하며 증가폭이 4월(5.1%)보다 크게 준 0.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1.6%), 사업시설관리(-3.0%) 등에서 감소하며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도 불안한 상황이다. 6월 수출은 선박(67.4%)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며 전월(-1.3%)보다 높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이 8.6% 늘었다. 하지만 선박과 ICT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2.1% 줄어 5월(-3.7%)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소비 역시 미약한 흐름에 머물렀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2% 줄었다.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13.4% 증가했지만 가구(-10.8%), 화장품(-8.5%), 가전제품(-6.1%)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다만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101.8)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2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갑 닫고 투자에 집중…1분기 가계 여윳돈 역대 최대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92조원이 넘는 ‘역대급’ 규모의 여윳돈을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상여금 등으로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를 줄이고 대부분의 여유 자금을 주식과 채권 등 투자에 사용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7개 분기 연속 하락했는데, 수도권 주택 거래가 늘면서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개인사업자 포함)의 1분기 순자금운용액은 92조9000억원으로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2조6000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2023년 1분기(92조8000억원)보다 1000억원 많은 규모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으로, 빌린 돈을 제외한 여유자금을 나타낸다. 가계 순자금운용액은 보통 양수다. 가계 여윳돈이 예금·투자를 통해 순자금운용액이 대체로 음수인 기업·정부로 공급된다. 

 

올해 1분기 순자금운용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가계소득이 늘어난 만큼 지출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계소득은 전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량이 직전 분기 9만9000호에서 1분기 9만2000호로 소폭 감소하면서 큰돈이 나갈 일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가계는 금융기관 예치금(49조7000억원), 지분증권·투자펀드(29조3000억원)를 중심으로 자금운용을 늘렸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은 직전 분기(10조5000억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채권 운용 또한 전분기 2조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조달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축소된 8조2000억원에 그쳐 전체 순자금운용액은 커졌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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