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제와 분리 대응 가능”

이임을 앞둔 박철희(사진) 주일본 한국대사가 “한·일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8일자에 실린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양국이 비슷한 안보·경제·통상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우리가 중시하는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려면 (양국이) 넓은 시야로 세계를 보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출생·고령화 등 공통 과제도 많다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서로 찾고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와 대면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가 중요하고 한·미·일 공조도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은 좋은 신호”라며 양국 정상 간 허심탄회한 소통과 신뢰 구축을 희망했다.
한·일 양국 사이에 과거사 문제의 불씨가 남아 있는 데 대해서는 “역사와 협력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때) 3년간이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이른바 ‘제3자 해법’과 관련해 “일본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사 표시가 필요하다”며 피해자지원재단 기부 등을 통한 성의 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이날 이임 인사차 이시바 총리를 예방해 한·일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가 자주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의 새 정부와도 양국 협력을 지속해 가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약 10분간 예방을 받고 박 대사가 재임 기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양국 간 이해를 넓힌 점 등에 경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인 박 대사는 새 정부 들어 주요 공관장에게 내려진 이임 지시에 따라 전날 하야시 관방장관을 시작으로 일본 정부 주요 각료들과 고별 면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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