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뒷걸음·제조업 조정에 생산 약화
수출도 선박·ICT 제외하면 ‘마이너스’
소비심리 개선… 2차추경 긍정작용 기대
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업 부진에다 통상 불확실성도 겹쳐 미약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5월 경제동향에서 약 2년 만에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생산성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약화하는 모습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부진에다 그간 양호했던 광공업생산도 조정되며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건설업생산은 4월(-21.1%)에 이어 5월에도 20.8% 줄며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고,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3.2%), 금속가공(-4.9%) 등에서 감소하며 증가폭이 4월(5.1%)보다 크게 준 0.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1.6%), 사업시설관리(-3.0%) 등에서 감소하며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도 불안한 상황이다. 6월 수출은 선박(67.4%)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며 전월(-1.3%)보다 높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이 8.6% 늘었다. 하지만 선박과 ICT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2.1% 줄어 5월(-3.7%)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소비 역시 미약한 흐름에 머물렀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2% 줄었다.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13.4% 증가했지만 가구(-10.8%), 화장품(-8.5%), 가전제품(-6.1%)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다만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101.8)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2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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