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日잡화점 돈키호테와 팝업스토어
문 열자마자 1200여명 몰려… 제품 동나
외형 확장 집중했던 업계 점포수 첫 감소
내수 의존 줄이기 위해 수출 판매 강화
뷰티·잡화 등 확대… 체험형 이벤트 늘려
장기화한 내수 침체와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세가 꺾인 편의점 업계가 상품군 확대를 발판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참여형 이벤트를 확대해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와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국내에서 돈키호테 팝업스토어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점 전부터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하루 수용 인원 1200명이 조기에 마감될 만큼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GS25는 다음 달 1일까지 돈키호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일본 여행객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돈키호테는 저렴한 자체브랜드(PB)로 유명하다. 계란덮밥 양념장과 원통형 감자칩, 계란에 뿌리는 간장, 굵은 유자 후추 등의 PB 상품이 있고, 이번 팝업에는 PB 상품 50여종, GS25 PB 10종, 팝업 한정 상품 등이 진열됐다. 계란 간장 등 일부 상품의 경우 구매 개수를 제한했는데도 팝업스토어가 열리자마자 동났다.
이번 협업 팝업스토어는 GS25가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했다. 앞서 GS25는 일본 돈키호테 매장 약 400곳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PB 상품 등을 판매한 바 있다. 잡화와 뷰티 제품 등 상품군을 넓히고 일본 현지 돈키호테 매장을 구현해 볼거리를 늘리는 등 고객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외형 확장에 집중했던 편의점 업계는 점포 효율성을 강화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해져서다.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는 2023년 5만5202곳에서 지난해 5만5194곳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도 전년보다 0.4% 감소했고 4∼5월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편의점 업계는 내수 의존을 줄이기 위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GS25는 2017년 40여종이던 수출 품목을 600여종으로 확대했다. 수출국도 유럽과 북미, 중동 등 30여개국으로 넓혔다. 올해 수출액 1300만달러를 돌파하는 게 목표다. CU는 20개국, 이마트24는 인구수 1위 인도에 진출하는 등 8개국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뷰티·건강기능식품·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 등 판매 상품군을 넓히고 참여형 이벤트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이달부터 점포 6000여곳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다. GS25도 다음 달부터 점포 3000여곳에서 건기식을 판매하기로 했다. 프로야구단이나 프로축구단과 같은 스포츠 구단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은 “글로벌 유통 브랜드와 수출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PB상품 개발로 ‘K편의점’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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