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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쓰고 투자 집중… 가계 여윳돈 최대

입력 : 2025-07-09 06:00:00 수정 : 2025-07-08 21:45:36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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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자금 운용액 92조… 30조 늘어
소득 늘어도 소비·신규 입주 감소 영향
GDP 대비 가계부채 7개 분기 연속 하락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92조원이 넘는 ‘역대급’ 규모의 여윳돈을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상여금 등으로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를 줄이고 대부분의 여유 자금을 주식과 채권 등 투자에 사용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7개 분기 연속 하락했는데, 수도권 주택 거래가 늘면서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개인사업자 포함)의 1분기 순자금운용액은 92조9000억원으로 2009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2조6000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2023년 1분기(92조8000억원)보다 1000억원 많은 규모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으로, 빌린 돈을 제외한 여유자금을 나타낸다.

 

올해 1분기 순자금운용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가계소득이 늘어난 만큼 지출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계소득은 전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량이 직전 분기 9만9000호에서 1분기 9만2000호로 소폭 감소하면서 큰돈이 나갈 일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가계는 금융기관 예치금(49조7000억원), 지분증권·투자펀드(29조3000억원)를 중심으로 자금운용을 늘렸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은 직전 분기(10조5000억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채권 운용 또한 전분기 2조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자금조달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축소된 8조2000억원에 그쳐 전체 순자금운용액은 커졌다.

 

한은은 1분기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9.4%로 2023년 3분기(94.0%)부터 7개 분기 연속 하락세인 점도 짚었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확대된 상황에서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가계부채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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