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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또 다른 논문, 영문 초록 한 문장 뺀 94% 표절 의혹

입력 : 2021-07-08 22:14:26 수정 : 2021-07-09 0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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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연구 윤리면에서 비판 면하기 어려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국민대가 검증에 들어간 가운데 김씨가 2007년 발표한 또 다른 학회 논문의 표절률도 3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논문 영문초록의 경우 비슷한 주제로 2002년 발표된 다른 논문의 영문 초록과 94% 일치했다. 한 문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두 같았다. 박사학위 논문과 ‘온라인 운세’를 다룬 학술논문에 이어 학회 논문마저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씨 논문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세계일보가 지난 2007년 8월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지의 논문집 ‘한국디자인포럼’ 제16호에 실린 김씨의 논문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를 ‘카피킬러’(논문표절 검증시스템)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6어절 기준, 인용 및 출처 등 제외)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 카피킬러 기준 논문 표절률이 10~15%를 넘으면 통상 반려되는 것을 감안할 때 높은 표절률이라고 볼수 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02년 발표된 다른 저자의 석사학위 논문(‘인터넷 쇼핑몰에서 e-Satisfaction에 영향을 주는 요인 연구’, 김영진)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특히 영문초록은 한 문장을 빼고는 대부분 비슷해 표절률이 94%에 달했다. 표절률이 낮은 두 개의 문장의 경우에도 ‘which was defined’와 ‘which wall(was의 오타로 추정) defined’, ‘had positive effect’와 ‘had position(positive의 오타로 추청) effect’처럼 한 단어만 다른 경우였다. 김씨 논문에서 다른 한 단어는 오타로 보인다.

2007년 발표된 김명신(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씨의 학술 논문 영문초록(왼쪽)과 2002년 발표된 김영진씨의 석사학위 논문 영문초록 중 유사한 부분 캡처.

논문 본문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김씨는 인터넷 쇼핑몰의 단점을 설명하며 ‘반면 가상공간에서 제품을 보고 구매하기 때문에 구매후 제품차이에 대한 불만족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반품 및 환불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개인정보가 유출될 염려와 보안 및 대금결제상의 신뢰성 문제는 구매자에게 전자 상거래의 사용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 표현들은 2004년 발표된 ‘CRM 구현을 위한 고객정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임윤재), 2002년 김영진씨 논문과 각각 95%, 100% 일치했다.

2007년 발표된 김명신(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씨의 학술 논문(왼쪽)과 2002년 발표된 김영진씨의 석사학위 논문 중 유사한 부분 캡처

특히 논문의 핵심인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부분에서도 문장표절률이 높았다. 본문 마지막 부분 세 문장 ‘이것은 사이트 디자인, 편리성, 정보제공성, 상품 다양성의 순으로 e-Satisfaction에 유의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편리성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시간을 절약하길 원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사이트 검색을 통해 구매하는 성향을 지닌 소비자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정보제공성에 관해서는 풍부하고도 정확한 정보를 통해 합리적 구매행위를 추구한다고 파악된다.’ ‘상품다양성에 있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구비하고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추며 재고가 항상 존재하는 사이트를 원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는 김영진씨 논문에 실린 문장과 각각 81%, 97%, 100% 같았다. 또 김씨 논문의 본문 마지막 문장 ‘사이트 디자인, 편리성, 정보제공성, 상품 다양성이 e-Satisfaction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은 채택된다’도 김영진씨 논문에 실린 표현과 같았다. 

 

이렇게 같은 문장이 다수 발견됐지만 인용 표시는 없었다. 

 

한 대학교수는 “김영진씨의 논문을 높은 비율로 인용했는데 영문초록까지 김영진씨의 논문과 거의 같다는 점은 극히 이례적이고, 연구 윤리면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자기 논문을 압축한 것이 초록인데 남의 것을 베껴낸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국민대 측은 앞서 논란이 된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등에 대한 예비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본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2007년 발표된 김명신(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씨의 학술 논문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 표지 캡처.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김씨 논문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 표절 의혹에 대한 세계일보 질의에 “캠프 차원에서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부정 행위에 대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김씨가 2008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와 관련해 표절 시비가 불거지면서다. 또 김씨가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 학술지에 게재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Use satisfaction of users of online fortune contents and member Yuji by dissatisfaction and a study for withdrawal)’ 논문 역시 일간지 기사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이 논문에서 ‘회원 유지’라는 표현이 ‘member Yuji’로 표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희경, 이강진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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