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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상속·사회환원 계획 공개… 재산 60% 이상 국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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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1:01:00 수정 : 2021-04-28 14: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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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60% 이상이 의료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을 통해 사회로 환원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이 회장 유족을 대신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유족이 1조원 규모의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상속세 12조 이상 납부 등을 통해 생전 고인의 유지를 받든 사회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모두 포함하면 이 회장이 남긴 유산의 60% 가량이 국민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우선 유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상황을 감안해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한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활용한다.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는 3000억원이 투입된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이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으로 지원된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이 도움을 받게될 전망이다.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위원회는 전국에서 접수를 받아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 회장의 유족이 내야할 상속세는 총 12조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상속세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세간의 관심인 이 회장 개인소장 미술작품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은 국립기관 등에 기증된다.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 등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내외 대표작가들의 근대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며 “이는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평소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사회와의 공존공영 의지를 담아 삼성의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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