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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약한 소아·청소년 ‘조용한 전파자’ 우려… 주변인에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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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9 18:46:28 수정 : 2020-03-19 21: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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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경우 없어 비위험군 분류 / CDC “치사율 낮아도 위중 가능성 / 폐나 다른 장기에 영구 손상” 경고
18일 경기 과천시의 한 PC방에서 학생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뉴스1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확진이 다른 연령보다 증상이 적은 탓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와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다. 소아·청소년은 확진자가 적고, 사망한 경우가 없어 상대적인 비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9세 이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5명으로 6.24%에 그쳤다. 이는 확진자가 9만명에 육박하는 중국도 비슷하다.

 

지금까지 보고된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특징은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이다. 중국 의학전문지 ‘소아과’가 최근 온라인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및 의심자 2143명을 조사한 결과 중증환자의 비율은 6%로 성인(18.5%)보다 낮게 파악됐다. 조사 대상의 51%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데 그쳤고, 39%는 일반적인 감염 증상을 보였다.

‘폐렴 사망’ 17세 고교생 음성 판정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뉴시스

일반적으로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도 경미하다. 다만 소아의 코로나19가 이 같은 이유에서 증상이 경미한 것인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중국 연구진도 증상이 약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서 “노출과 개체요인 모두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회적 요인이 지목되기도 한다. 은병욱 서울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낮아 확진자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개학을 미룬 것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경미하다는 것은 잠재된 확진자의 존재 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 교수는 “경미한 증상은 환자 본인보다 주변인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이본 말도나도 회장도 “무증상은 인구 내에서 바이러스를 영속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진=뉴스1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더라도 코로나19 확진 시 위중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은 이 전염병이 모든 연령대의 사람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폐나 다른 장기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도 7세 이하의 환자 중 고열과 함께 산소치료까지 받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된다. 은병욱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주변에 증상이 없는 또래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구성·곽은산·김민서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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