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해보지 않았던 것 도전… 진정한 ‘록밴드’ 됐죠”

입력 : 2020-02-24 21:16:23 수정 : 2020-02-24 21:16: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돌아온 1세대 비주얼 록밴드 ‘이브’ / 김세헌·G.고릴라·박웅·김건 등 / 당초 일회성 밴드였지만 큰 인기 / 2002년 해체 뒤 각자 길 걷다가 / 2017년 재결합 하며 작업 매진 / 1월달 내논 신곡 ‘잠에 취해’부터 / 1곡씩 2020년 4곡 공개 계획 세워
국내 1세대 비주얼 록밴드 ‘이브’가 15년 만에 재결합, ‘2020 이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WH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로젝트 밴드’로 시작했던 ‘이브’(EVE)가 20여년이 지나 ‘록밴드’ 이브가 됐습니다. 이제 진정한 ‘밴드’가 된 겁니다. 특히 올해는 ‘2020 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음원도 꾸준히 발표하고, 콘서트도 열 생각입니다. ‘이브’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멤버 모두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김세헌)

국내 1세대 비주얼 록밴드 ‘이브’의 보컬 김세헌과 보컬 겸 프로듀서 G.고릴라가 지난 19일 서울 한 카페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브’는 처음부터 록밴드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이브는 록밴드 ‘GIRL’의 보컬이던 김세헌이 만든 프로젝트 밴드였다. 김세헌은 소속사 월드뮤직에서 G.고릴라를 작곡가로 만났다. 박웅과 김건은 객원 멤버로 밴드에 참여했다. 이처럼 김세헌을 주축으로 잠시 모여 만들어진 일회성 밴드였던 것이다.

우연히, 급하게 만들어진 이브이지만 성적은 좋았다. 글램록을 기반으로 클래식이나 오케스트라 같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특색 있는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멤버들 외모가 뛰어나 록밴드로는 이례적으로 여성팬도 다수 확보했다. 대표곡은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너 그럴 때면’ ‘아가페’ ‘러버’(Lover) 등이다.

잘나갔던 이브이지만, 2002년 소속사 월드뮤직이 부도로 무너지면서 팀은 해체된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김세헌은 2007년까지 객원 멤버들과 ‘이브’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G.고릴라는 프로듀서로 활약하면서, 솔로 음반과 프로젝트 밴드 음반을 냈다. 박웅은 뮤지컬 배우로 전업했다. 김건은 록밴드 ‘세븐그램스’로 활동하면서, 실용음악 학원을 차려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랬던 그들이 2017년에 원년 멤버로 재결합했다. 팀 해체 이후 15년 만이다.

“2013년에 재결합을 준비했는데, 각자 삶이 있어서 불가능했어요. ‘이브’는 4명 모두 모여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의미가 없죠. 그래서 (재결합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김세헌)

김건(왼쪽부터), G. 고릴라, 박웅, 김세헌

재결합하면서 멤버들이 밴드에 임하는 자세도 변했다. 이전에는 ‘프로젝트 록밴드’의 객원 멤버로, 각자 맡은 분야에만 집중했다. 김세헌은 노래, G.고릴라는 프로듀싱, 박웅과 김건은 기타와 베이스 연주에만 신경 썼다. 재결합 이후부터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곡 작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세헌은 “맡은 분야는 이전과 같지만, 음악에 참여하는 자세가 다르다”며 “음악에 대한 생각을 서로 거리낌없이 말한다. 그 결과, 음악이 ‘이브’다워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재결합 이후 작업했던 결과물을 ‘2020 이브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내놓는다. 우선 올해 4곡을 공개한다. 지난 11일 공개한 신곡 ‘잠에 취해’를 시작으로 2∼3개월 간격으로 1곡씩 선보인다. 세 번째 곡까지는 디지털 싱글로 공개한다. 이후 마지막 네 번째에는 앞서 발표한 3곡과 신곡 1곡, 그리고 스페셜 트랙 1∼2곡을 포함해 미니앨범 형태로 발표한다.

“우선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한 곡씩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마지막에 미니앨범 형태로 발표할 계획인데, 기회가 된다면 정규앨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G.고릴라)

김세헌은 “G.고릴라의 (곡) 작업 속도에 따라 앨범 형태가 결정될 것”이라며 “G.고릴라 ‘프로듀서’가 현재 스케치한 곡이 스무곡 넘으니까 (정규앨범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공개한 ‘잠에 취해’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009년 10월에 발표한 곡이다. G.고릴라가 작사·작곡했던 곡을 이브 버전으로 편곡했다.

“‘이브’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걸 해보고 싶었고요. ‘잠에 취해’를 들어보니까 이브로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브가 이런 음악도 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서 프로젝트 첫 번째 곡으로 선택했습니다.”(G.고릴라)

이브는 콘서트 활동도 활발히 할 계획이다. 신곡을 공개할 때마다 기념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다른 밴드와 합동 콘서트도 진행하고, 음악 페스티벌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달 28일 ‘로맨틱펀치’와 홍대 무브홀에서 합동 콘서트를 엽니다. 단순히 콘서트 시간을 둘로 나눠 진행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곡을 자기 밴드 색에 맞춰 부르는 등 재미를 줄 예정입니다. 4월에 두 번째 신곡이 나오면, 그에 맞춰서 기념 콘서트도 준비 중입니다.”(김세헌)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