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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진단 땐 약 복용 앞서 식습관 개선부터”

입력 : 2019-10-28 03:00:00 수정 : 2019-10-27 21: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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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계 질환 원인·관리요령 / 육식·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 등이 주범 / 방치 땐 동맥경화·당뇨·심부전으로 악화 / 3040세대 심근경색은 흡연이 주원인 / 유산소 운동·충분한 단백질 섭취 병행을 / 스트레스 해소·적절한 체중 유지도 필수
최근 20여년 사이 국내 심혈관계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 계통의 질병이 의료비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에 대한 이유로 그간 식생활이 육식 위주의 서구식으로 변화한 데다, 인스턴트 식품의 과다 섭취, 또는 스트레스 환경 등이 누적되어 온 결과로 전문의들은 풀이한다. 심혈관계 이상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부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등으로 이어진다. 우선적으로 고혈압이 계속되면 뇌출혈에 노출될 수 있다. 영양 과다 등으로 심장이 비대해져 심부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대부분 이렇다 할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전문의들은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약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치료법이라고 조언한다.

만일 건강이 의심스럽다면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공급되는지는 피부색이나 피부 온도로 판별할 수 있다. 손톱은 보통 연한 분홍색을 띤다. 손톱을 주물러 보았을 때, 금방 빨갛게 되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면 즉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혈류가 나쁘기 때문이다. 빠른 걸음으로 몇 분만 걸어보면, 발이 아파 오거나 저린다.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고혈압이 걱정된다면 먼저 식생활이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질 만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전문의들은 무엇보다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생활습관이 나쁘지 않은데도 고혈압인 사람은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쉽게 숨이 차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은 혈관 노화 또는 동맥경화의 초기 증상이다. 동맥경화는 신체 어디에서도 나타나지만, 대체로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부위는 정해져 있다. 대부분 심장과 뇌, 신장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난다. 동맥경화에 평생 한 번도 걸리지 않는 사람은 5~6%에 불과하다. 혈관 노화는 나이가 들면 막을 수 없는 현상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을 자각한 다음에야 운동과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는 늦다. 수술이 성공했다고 완치된 것도 아니다.

전문의들은 오른쪽 뒷목이 뻐근한 경우나 앞가슴에 통증을 느낀다면 일단 혈관계의 혈액 공급 부족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동맥경화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혈관만성센터장은 “심혈관 질환은 평소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병”이라면서, “혈관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만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일주일에 3번은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운동 전후로 3분간 준비운동 및 마무리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도 “금연과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과, 스트레스를 해소 또는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우식 교수는 심근경색증 발명에 대해 “막 건설한 깨끗한 고속도로도 세월이 지나 10년, 20년, 50년, 70년이 되면 도로가 망가진다. 같은 맥락에서 나이 들면 이러한 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30~4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급사나 심근경색증은 대부분 흡연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고혈압은 혈관의 안전속도를 무시하고 과속하는 질환과 같다”면서 “과속(고혈압)하면, 도로(혈관)가 망가지고, 도로가 망가지면 결국 사고(허혈성심장질환)가 생기게 된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대부분 무리한 체중 감량은 신체 조직까지 파괴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세포를 만드는 근원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주문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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