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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 위협하는 식중독… 연간 환자 절반이 8·9월에 발생

입력 : 2019-08-05 11:00:00 수정 : 2019-08-04 20: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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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치료·예방법 /구토·설사·복통 증상… 호흡곤란 경우도 / 2명 이상 같은 증상땐 바로 병원에 가야 / 탈수 막기위해 따뜻한 물 자주 마시고 / 자가진단에 의한 지사제 복용은 금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위생관리는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이용해 손가락 사이와 손등까지 골고루 씻을 것을 보건당국은 권장한다.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음식은 개봉했으면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먹을거리 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식중독을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어 72시간 이내에 복통, 설사, 구토 같은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계절을 막론하고 나타나지만, 무더위철에 집중 발생하는 대표적인 감염질환이다. 통계에서도 연중 8, 9월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요즘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중독주의보가 수시로 내려지고 있다.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개인위생은 물론 음식의 보관과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전문의는 말한다. 가장 손쉬운 예방법은 손 씻기를 자주 하는 것이다. 조리도구는 살균하고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인 식중독의 증상과 치료, 생활 속 예방법을 살펴봤다.

◆ 고온다습한 8~9월 식중독 발생 많아. 구토 설사 오한이 대표적 증상

식중독은 8~9월 두 달 동안 연간 발생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의 식중독 발생 환자를 월별로 분류했을 때 6월 2409명(10%), 7월 339명(6%), 8월 5479명(23%), 9월 6409명(26%)으로 집계됐다. 8~9월 환자 수가 연간 환자의 절반가량인 49%로 나타났다. 이 두 달 동안 식중독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음식물이 바깥에서 6∼11시간이 지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중독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 대표적이다. 환자에 따라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도 있으며, 호흡곤란이나 마비와 같은 위험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은 그 증상에 따라 식중독의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다. 구토가 가장 현저한 증상이라면 포도알균 식중독, 구토형 세레우스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 고열이 동반된 경우라면 살모넬라 위장관염, 세균성 이질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식중독은 대체로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탈수 막기 위해 따뜻한 물 자주 마시고 지사제 복용은 삼가야

식중독 환자 치료는 설사 등 드러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주로 쓴다. 일반적인 환자들은 대체로 2∼3일 안에 회복이 된다. 그러나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병약자들은 특별히 주의해서 보살펴야 한다. 설사나 구토로 탈수 현상이 심할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먹거나 주사제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집에서는 설탕물이나 약간의 소금을 넣은 물로 수분을 보충해 줄 수 있다. 설사는 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해질들이 녹아있으므로,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이온음료는 그냥 먹는 경우 설사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물에 희석해 먹는다. 설사가 날 때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설사를 억제하기 위한 지사제 복용은 절대 금물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및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질병 이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식중독 환자 식사는 금식하는 게 원칙이다. 혈성설사가 아니면 물을 먹도록 권한다. 설사가 멈추면 흰죽과 섬유소가 적은 반찬을 위주로 조금씩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주 손 씻기 실천하고 조리도구는 수시로 살균해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쉬우면서 확실한 방법은 손 씻기다. 사람들의 한쪽 손에만 6만 마리 정도의 세균을 가지고 있다. 손에 묻은 세균은 눈이나 코,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 자신이 질병에 감염될 뿐 아니라 만지는 음식, 물건 등에 옮겨졌다가 다른 사람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 그런 만큼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등과 같은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샐러드, 과일과 야채 등을 손질한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음식은 개봉했으면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무더위 철에는 국과 찌개도 쉽게 상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많은 이들이 남은 국이나 찌개는 다시 끓여서 그냥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끓인 후에 바로 식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리도구 사용 시에는 교차오염의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교차오염은 식품의 제조 가공 유통 등의 과정에서 오염이 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실례로 닭고기를 손질한 칼과 도마로 과일을 깎고 이를 곧바로 섭취했을 경우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굴이나 조개 등의 어패류는 완전히 익힌 후 먹도록 한다. 채소, 과일 등 익혀 먹지 않는 음식이라면 꼭 깨끗한 물로 씻어서 먹어야 한다. 조리도구 위생도 빼놓을 수 없다. 칼과 도마 등 음식 재료에 직접 닿는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나누어 사용한 뒤 자주 살균해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냉장 냉동 상태에서는 식중독균은 증식이 억제될 뿐 아예 죽는 것은 아니므로, 여름철에는 가급적 적당량만을 조리한 후 곧바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는 냉장고를 너무 과신해서도 안 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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