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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 기름진 음식·음주가 주범

입력 : 2019-01-14 03:00:00 수정 : 2019-01-13 2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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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귀족병으로 볼 수 없는 통풍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유병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통풍은 소변을 통해 일정량이 배출돼야 하는 요산이 체내에 쌓여서 생긴 요산 결정에 의해 발생한다. 이 결정이 관절, 연골 등에 머물며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기온 변화에 의해 발가락, 손가락 부위 통풍이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바깥나들이를 할 때는 두꺼운 양말과 보온 효과가 있는 신발을 신고 장갑을 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효진 가천대 길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통풍은 크게 신장 이상이나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두 가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술과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환자에게 많이 생겨서 과거 ‘귀족병’으로 불렸다. 미국, 영국,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통풍 유병률이 3% 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1% 미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도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의 유병률은 1000명당 13.6명으로 여성 6.4명보다 월등히 높다. 통풍은 특히 30대 이상 남성에게 가장 흔한 염증성 관절염이다.

통풍 치료는 신장 기능을 정상화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과 술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특히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 내장, 어류, 콩, 시금치 등의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적절한 소변 알칼리화를 통해 요산이 더 쉽게 용해되는 요산염 형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토마토, 우유, 감자, 과일 등이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비만도 통풍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체중 관리를 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풍 증상이 있다면 임의적으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삼가야 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요산 강하제를 주로 먹게 되는데, 요산 강하제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

통풍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식습관을 개선해야 호전될 수 있다. 특히 통풍은 2년 내 재발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최효진 가천대 길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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