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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동시에 포퓰리즘 태풍… 왜 지금 밀려오나

입력 : 2017-07-21 20:53:10 수정 : 2017-07-23 1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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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주디스 지음/오공훈 옮김/메디치미디어/1만5000원
포퓰리즘의 세계화/존 주디스 지음/오공훈 옮김/메디치미디어/1만5000원

지난해 세계정세는 ‘포퓰리즘’의 강세가 뚜렷했다. 기득권층에 염증을 느낀 대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로,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포퓰리즘이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치·사회 분야 전문 저술가인 존 주디스는 신간 ‘포퓰리즘의 세계화’에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답한다.

저자는 국민이 희망, 두려움, 관심사와 지배적인 정치규범이 서로 충돌한다고 여기는 시기에 포퓰리즘이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포퓰리즘의 등장은 정치규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긴 경고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배경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감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버니 샌더스 역시 좌파적 성향을 지녔지만, 신자유주의적 합의에 반대하는 포퓰리즘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한다.

포퓰리스트들은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 극단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우익 포퓰리스트 집단과 선거운동은 인종차별, 이민 배척, 외국인 혐오 등의 성향을 보인다.

저자는 포퓰리스트들이 지적하는 일부 문제는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최하층 이민자에 대한 문제가 있고, 비숙련 이민으로 임금체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공공부문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 자체는 옳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포퓰리스트들이 주장하는 유럽연합과 유로화의 기능 장애 역시 내용 자체는 옳다고 본다. 포퓰리스트들이 지적하는 방식이 극단적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문제 자체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만과 불안을 다루는 만큼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포퓰리스트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 대해 다르게 전망한다. 미국에서는 단기적으로 신자유주의를 뒤집고 정당을 재편성하는 정치적 대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신자유주의의 붕괴보다는 쇠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유럽에서는 포퓰리스트 정당이 탄생한 계기가 됐던 유럽연합 안으로의 이민과 북아프리카·중동국가로부터의 망명 허용 등 같은 사회·경제적 압박이 여전한 만큼 영국에 이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다른 나라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유럽은 1차 대전 이후 시도했다 실패로 돌아갔던 유럽연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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