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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미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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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03 17:54:56 수정 : 2012-10-03 1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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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영향 북한학과 통·폐합 홀대
통일 준비한다며 전문가 등한시 모순
북한학 전공자 실무활용 정책 지원을”
통일 준비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으로 북한학을 배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 1호 북한학과 개설 대학인 동국대의 고유환(사진) 교수는 3일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 대비해서도 북한 전문가는 필요하다”며 “남과 북이 오랜 기간 너무 다른 이념과 체제에서 살아온 만큼 통합과정에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북한 전문가 양성과 관련한 지속적이고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이어 “최근 남북관계 경색국면의 영향으로 북한학과가 통폐합되는 등 상당히 위축된 측면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일을 준비한다고 하면서 정작 통일 준비를 담당할 전문가 양성은 등한시하는 모습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북한학과 개설 대학은 동국대와 고려대 두 곳뿐이다. 동국대 북한학과는 동·서독 통일 이후인 1994년 통일에 대비해 남북 교류협력 실무인력을 육성하고 남북관계 분석능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키운다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설립됐다. 이후 명지대와 관동대, 선문대, 조선대도 북한학과를 개설했으나 2000년대 들어 통폐합하거나 폐지됐다. 동국대 북한학과도 통폐합 위기에 직면했으나 지난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학과는 명맥을 유지하는 대신 정원은 과거 40명에서 18명으로 확 줄었다.

관련 학계에서는 전략적으로 북한학을 육성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북한학 전공자들에게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고 교수는 “북한학 전공자들에게 학교와 사회 차원에서 실시되는 통일교육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들은 통일 이후에도 북한 지역에 들어가 남한과의 사회통합과 관련된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 이후 북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 교육 수요도 존재하는 만큼 통일에 대비해 예비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통일부의 경우 2006년과 2007년에 북한학 석사 학위 소지자를 특채로 5명씩 뽑은 적이 있다.

고 교수는 “남북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면 정부기관과 관련 단체 이외에 은행과 기업 등 민간부문에서도 장기적으로 대북 사업 진출을 겨냥해 북한학 전공자들을 채용할 수 있다”며 “북한학 수요가 있는 만큼 전공인력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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