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지방일정 등 이유로 한달 간 8.65㎞ 주행
당에서 제공되는 대표용 의전 카니발과 병행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출근 첫 날인 지난 13일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도착했다. 여의도 정치인들은 대부분 기아 카니발이나 현대차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깬 ‘파격’을 선사했다.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쇼’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직접 얼마나 따릉이를 애용하는지 증명했다. 원외 인사인 이 대표는 왕성한 방송활동을 펼쳐왔다. 고정 출연만 17개라고 한다. 이 때문에 방송국과 국회, 사는 곳인 노원구 상계동을 왔다갔다하기엔 대중교통과 전동 킥보드 조합이 실용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는 헬멧을 쓰지 않고 타면 2만원을 내야한다. 도로교통법이 바뀌고 한 달 간 계도기간이었고 지난 13일부터 적용됐다.
이에 이 대표는 전동 킥보드 대신 따릉이로 교통 수단을 옮겼다. 이 대표는 “방송국 건너다니기 하다보면 정시성과 편리함으로는 지하철 서울시내 정기권과 따릉이가 최고의 이동수단“이라며 “한달에 6만원 이내로 지하철 60회까지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는 전당대회로 지방을 많이 다니느라 아직 8.65㎞만 탔다. 원래는 킥보드와의 결합이었는데 규제가 심해져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 본지와 인터뷰를 하러 올 때에도 따릉이를 탔다. 목동에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마친 그는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내린 뒤 따릉이로 환승해 국회의사당까지 들어왔다.

마침 국회 환경도 ‘친따릉이화’ 됐다. 국회 경내에는 따릉이 대여시설이 의원회관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회 방문객과 통근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따릉이 거치대를 대폭 늘렸다. 국회는 기존 의원회관 앞에 있던 1개소(총 20대)에 새로 설치한 7개소(총 62대)를 더해 총 8개의 따릉이 대여소(총 82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따릉이'는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이다. 따릉이 도입 이후 회원가입자 수는 280만명, 누적 이용건수는 6000만건이 넘을 만큼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편리함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대표는 현재 현대차에서 만든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전기차 외에도 당에서 공적으로 제공되는 카니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지금 그 차량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원외 시절과 달리 당대표는 분 단위로 일정이 촘촘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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