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선구자 역할하며 전기택시, 카쉐어링, 정부기관 등 다양한 역할 수행
후속 모델 출시없어, 올해 출시한 르노 조에가 SM3 Z.E. 바통 이어받아

201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양산·판매를 시작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급 전기차 SM3 Z.E.가 이달 말로 판매가 중단된다. 그동안 한국 전기차 역사를 새롭게 써온 노장의 퇴장으로 최근 급변한 시장을 되돌아 본다.
1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2013년 7월 사전예약으로 시장에 처음 선보인 SM3 Z.E.는 출시 초기 2년간 1604대가 팔리며 당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다. 이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7371대다.
2014년에는 당시 카쉐어링업체 씨티카와 함께 수도권 카쉐어링 차량으로 78대가 투입됐다. 당시는 공유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라 ‘카쉐어링’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였다. 2015년 산업통산자원부의 관용 전기차 공동구매와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사업으로 40대가 공급되기도 했다.
전기차 보급에 앞장선 제주도와의 인연도 각별한다. 출시 첫해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전기차 보급신청을 접수한 결과 160대 보조금 지원사업에 487건의 신청이 몰렸다. 이 가운데 307대가 SM3 Z.E.였다. 이듬해 제주도에 처음 전기 택시를 보급했고, 2016년에는 제주도 전기택시 100대중 98대가 SM3 전기차였다. 당시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았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5인승 준중형 세단형 전기차로, 초기 1회 충전으로 135km를 달렸다. 2018년 개선형 모델은 당시 기준 최장거리인 213km를 주행했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은 “SM3 Z.E.는 한국 전기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향후 르노 조에 및 트위지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들을 통해 SM3 Z.E.가 만들어온 혁신의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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