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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된 ‘文의 침묵’… ‘철옹성’ 지지율 40%도 무너졌다

입력 : 2020-12-04 07:47:12 수정 : 2020-12-04 07: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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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尹 갈등’ 방관이 독된 듯… 민주당도 ‘급락’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 그동안 ‘철옹성 지지율’이라는 평가를 받던 40%선마저 무너졌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의 합동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치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역시 급락,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밀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대통령과 여권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6.4%p 하락한 37.4%로, 취임 후 처음 40% 밑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 당시인 지난해 10월의 문 대통령 지지율 41.4%보다도 4%p나 더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진보층(7.8%p)과 중도층(5.5%p)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14.9%p)과 광주·전라(13.9%p) 등에서 낙폭이 컸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1%p 상승한 57.3%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모름·무응답은 1.3%p 오른 5.3%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1.2%, 민주당 28.9%를 기록해 올해 8월2주차 이후 약 4개월 만에 두 정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3%p 올랐고, 민주당은 5.2%p 떨어졌다.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 역시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민주당의 경우 핵심 지지기반인 진보층의 지지율이 57.2%에서 47.3%로 9.9%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 지지율도 2.7%p 내렸다.

 

이번 조사에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를 강행한 일과 이에 따른 검찰 안팎의 반발,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준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법원 결정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는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 등을 두고 진보진영에서 내분이 발생하면서 지지율 이탈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추·윤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점도 이번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은 2주 전보다 2%p 떨어진 44%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시작한 지난 7월2주차 이후 최저치다. 이들 기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부정평가는 49%로,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을 앞지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4%, 국민의힘이 22%였다. 해당 조사에선 추·윤 갈등과 관련해 추 장관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38%)이 윤 총장 책임이 크다는 응답(18%)의 두 배가 넘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리얼미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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