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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 “예쁘다는 소리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 좋아”

입력 : 2020-05-21 23:28:42 수정 : 2020-05-21 2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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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그 남자의 기억법’서 열연한 문가영

배우 문가영(24)은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도,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을 만난 것도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지난 13일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배우 여하진이란 역할을 소화했다.

“운명은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마냥 기다린다고 오는 것 같지 않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을 고르는 것 같아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발랄하고 당찬 여하진 그 자체였다. 드라마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배우 여하진을 연기한 문가영은 “하진이를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움이 크다”며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제공

“하진이를 잘 떠나보내야 하는데 빨리 될 것 같진 않아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촬영해서 그런지 헤어지는 게 힘들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집에 가면 두 시간밖에 잘 수 없는데도 본방송이 궁금해 다시 보기로 챙겨 본 건 처음이었어요. 어떤 계기가 있지 않더라도 살다 보면 힘이 필요한 시기가 있잖아요. 배우 문가영이 아닌 사람 문가영에게도 너무나 큰 힘이 돼 준 작품이죠.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과분한 사랑을 받아 행복합니다. 하진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팬들 사랑을 체감했어요.”

그는 “하진의 솔직함이 부럽다”며 “전 플랜 B에 C까지 생각하고 다시 또 한 번 생각해 보고, 노는 것도 계획을 짠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 외에는 사람 문가영의 실제 모습이 많이 투영된 인물이다.

“(동생 하경 역의) 슬기 언니와 함께한 장면의 절반은 사실 애드리브예요. 평소 제 억양이나 말하는 습관, 웃음소리를 잘 아는 지인들이 ‘너무 똑같이 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하진의 직업이 배우다 보니 대사 톤이나 시선 처리, 표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어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국민 앵커 이정훈 역의 김동욱은 물론 김슬기와도 호흡이 잘 맞았다.

“슬기 언니와 농담 삼아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은 우리가 노린다’고 했어요. 후반부에 시간적 여유도 없고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무슨 애드리브를 같이 구상해 볼까 하며 현장에 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동욱 오빠와는 친해지면서부터 시청자 분들이 그 케미(호흡)를 더 많이 느끼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설렐까, 상의도 많이 했죠. 오빠의 여유로움 속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를 보며 많이 배웠어요.”

극중 화려한 패션도 화제가 됐다. 그는 “스타일 면에서도 해보고 싶었던 걸 다 해봤다”며 “16부 하면서 옷을 130벌 이상 입었고 스타일리스트 팀이 고생했다”고 했다.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매회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현재의 하진과 과거의 하진을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었어요. 전개가 빨라서 무거운 감정을 눌러 담아 짧은 시간 안에 표현해야 하는 건 부담이 컸습니다.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잘해 보려 많이 고민했어요.”

2006년 열 살에 데뷔한 그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 욕심이 원동력이다.

“연기가 너무 좋아요.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이 훨씬 좋습니다. 작품을 많이 한 데 비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역할을 많이 해보진 못했어요. 검사, 의사, 앵커, 프로파일러, 또 사극도 해보고 싶습니다. ‘천상 배우’란 말을 듣고 싶어요.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 문가영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배우 문가영뿐 아니라 사람 문가영으로서도 인정받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고 싶습니다. 케이트 블란쳇, 앤젤리나 졸리처럼요.”

그는 “하진이가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날 때 틈틈이 하진이 인스타그램에 현장 비하인드 사진을 올릴 것”이라며 여하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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