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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겨냥 “그 사람은 이미 시험 끝났다”

입력 : 2020-04-22 16:31:24 수정 : 2020-04-22 16: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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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일보와 인터뷰서 “安,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
2016년 3월 한 행사장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나란히 앉아 있다. 뉴스1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린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이미 시험이 끝난 사람”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2016년 당시 야당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둘로 갈라지며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각각 선택한 것에서 비롯한 ‘앙금’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세계일보와의 세계초대석 인터뷰에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보수에서 젊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본지 4월22일자 6면 참조>

 

그는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 중에서 대권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지난해에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같은 젊은 지도자가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1977년생인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만 40세가 채 안 된 39세의 젊은 지도자였다.

 

김 전 위원장은 “(마크롱 같은) 그런 지도자가 제3세력이 돼서 거대 양당을 좀 허물어뜨려야 한다고 했는데 젊은 지도자가 나오질 못한다”며 “꿈적대던 사람들도 기껏해야 거대 정당에 붙어서 국회의원하는 걸로 마무리돼버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철수 대표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귀국한 뒤 부쩍 ‘마크롱 혁명’ 얘기를 많이 꺼냈다. 프랑스 의회에 국회의원 의석 한 석 갖고 있지 않았던 마크롱이 결국 좌우 거대 양당을 누르고 대권을 거머쥔 사례를 연일 언급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세계일보와 세계초대석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가 ‘한국의 마크롱’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그 사람(안 대표)은 이미 시험이 끝났다”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3세력으로 38석이나 얻었는데 그걸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4·15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 투표 20% 득표율을 목표로 했던 국민의당이 6.7% 득표율에 그쳐 국회의원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 3명만 배출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고도 했다.

 

안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던 2010년대 초중반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의 멘토’로 알려졌다. 의학을 전공하고 이후 정보기술(IT) 기반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실물경제를 익힌 안 대표는 ‘정치 쪽이 좀 취약하다’는 평을 들었는데, 바로 그 빈 공간을 채워줄 적임자가 김 전 위원장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안 대표는 “서울시장보다 먼저 국회의원에 도전해 의정 경험을 쌓으라” “2012년 대권 도전은 무리이니 뒤로 미루라” 등 김 전 위원장의 거듭된 조언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해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다투는 처지가 되면서부터는 민주당의 총선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김 전 위원장과 ‘경쟁자’ 사이로 돌변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4·15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으로부터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이 요구를 수락하면 그간 통합당을 상대로 날을 세워 온 국민의당 안 대표와의 관계는 한동안 악화일로를 달릴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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